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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한 명이 급한데' SSG, 박민호 콜업 아끼는 이유

기사입력 2021.06.07 07:41 / 기사수정 2021.06.07 02:46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계산은 하고 있는데 잘 안 되네요". 선발 세 명이 한꺼번에 빠진 SSG 랜더스의 사령탑 김원형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니까, 한 번 해보는 거죠'. 그래도 경기는 치러야 하고, 어떻게든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과 다음, 그렇게 시즌 전체를 봐야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아티 르위키의 방출, 박종훈과 문승원의 팔꿈치 부상 이탈로 현재 SSG는 윌머 폰트와 오원석 외 세 명의 선발 자리가 비어 있다. 일단 코칭스태프는 조영우와 이건욱을 선발로 쓰기로 했고, 상황에 따라 탠덤을 가동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선발 빈자리에 새로운 투수를 세운다 해도 불펜에 향하는 부담은 어쩔 수 없이 예상되는 나비효과다.

이렇게 투수 한 명이 아쉬운 현재, 김원형 감독은 롱릴리프가 가능하고 필승조까지 쓸 수 있는 박민호를 아직은 두고 보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손목 수술을 받은 박민호는 5월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하며 실전을 점검하고 있다. 6일까지 9경기 나와 10⅓이닝을 소화했고,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성적도 괜찮다.

김원형 감독은 "민호는 급하면 당장이라도 올려서 쓸 수 있다. 근데 아직은 작년보다 스피드가 3km/h 정도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민호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라는 뜻. 그리고 진짜 이유는 "불펜은 다음 주부터 시작"이라는 김원형 감독의 의미심장한 말속에 있다. 다음 주 SSG 선발 로테이션과 그에 따른 마운드 사정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다음 주부터 대체 선발 네 명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영우가 화요일에 던지고 일요일에 던질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 그러면 분명히 불펜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민호는 지금 당장보다는 (2군에서)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불펜 부하가 더 심해졌을 때 올린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후의 카드를 남겨 놓는 셈이다.

'다음 주는 총력전이 될 수 있겠다'는 말에 김원형 감독은 "항상 총력전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불펜 투구수를 계산하면서 총력전을 들어가야 한다"며 "어찌 됐건 경기력은 투수들이 좌우를 많이 한다. 우리 투수들이 템포는 빠른 편이지만 점수를 많이 주게 되면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걸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결정을 하면서 경기를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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