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조영남이 새로운 살림남으로 합류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조영남이 인생 첫 설거지를 마치고 딸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하는 순간 8.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어제 방송에서는 조영남이 새로운 살림남으로 첫 등장했다.
조영남은 가스레인지 켜는 것이 귀찮아 라면을 끓여 먹지 않는다며 부엌에서 사용 방법을 아는 것은 전기 포트뿐이라고 밝혀 역대급 ‘살못남’의 등장을 예고했다.
현재 조영남의 살림은 어릴 때 자신을 키워 준 큰누나의 딸인 조카가 도맡아 하는 상황으로 그녀는 과일과 야채를 직접 갈아 녹즙을 준비하는 것에 이어 청소와 요리 등 집안일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조카는 “저도 내일모레 70이라 힘들어요”라며 지친 기색을 엿보였다.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침실에서 나온 조영남은 가장 먼저 신문을 보며 자전거를 탔고 녹즙을 챙겨 먹은 후 곧바로 소파에 앉아 그림 작업을 시작했다. 조영남은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조카가 챙겨온 음식을 불편한 자세로 먹으며 작업을 이어가 걱정을 불러왔다.
조카가 돌아간 후 방송인 이경실과 유인경이 조영남의 집을 찾았다. 살림남 출연 소식을 듣고 살림을 가르쳐 주기 위해 온 것. 몇 가지 반찬을 만들어 온 이경실은 함께 식사 준비를 하면서 조영남에게 가스레인지 사용법은 물론 밥을 짓고 청국장 끓이는 법까지 알려 주었다.
음식이 완성되자 세 사람은 식탁에 앉아 맛있게 식사를 했다. 30여 년 전 프로그램 진행을 함께 하며 인연을 맺은 조영남과 이경실은 당시의 일화를 회상하며 유쾌한 분위기 속 식사를 이어갔다.
식사 후 이경실로부터 설거지 방법을 배운 조영남은 느리지만 꼼꼼하게 설거지를 했고, 이를 끝내자 딸에게 전화를 걸어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설거지를 했다며 자랑했다.
조영남은 이경실과 유인경을 데리고 피아노가 놓여있는 서재로 향했고, 자신을 위해 살림을 알려 준 두 사람을 위해 직접 피아노를 치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지금’이라는 곡을 불러주었다.
두 사람이 집으로 돌아 간 후 집안에는 정적만 흘렀고 혼자 남은 조영남은 새벽까지 원고 작업을 이어갔다. 새벽이 되어서 침실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원고를 확인하는 조영남의 모습에서는 짙은 쓸쓸함과 외로움이 묻어났다.
‘살림 신생아’ 조영남이 과연 살림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앞으로 그가 어떤 이야기를 그려 나갈지 또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살림남2’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KBS 2TV '살림남2'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