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유재석의 개그 인생이 전파를 탔다.
4일 방송된 KBS 2TV '연중 라이브'의 '올 타임 레전드' 코너에서는 데뷔 30주년을 맞은 유재석의 역사를 짚었다.
유재석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영웅본색' 패러디 콩트에 도전, 제1회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만19세의 나이에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지난 2003년 방송에서 송은이는 "쑥색 양복을 입고 나름대로 장국영 머리를 하고 학교에 왔다. 그렇게 얄미워보일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당대 최고 인기 코너에 출연했던 유재석 또한 PD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유재석은 "(큰 실수) 이후로 너무 큰 트라우마가 생겼다. 너무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무대 공포증으로 인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까지 뺏겼다는 유재석은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방송을 그만두게 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김수용, 박수홍, 김용만, 지석진 등의 동료들의 응원에 힘입어 활동을 재개했다.
개그맨 4년 차에 입대한 유재석은 군대에서 당대 최고의 인기 배우 이정재와 함께 군 생활을 하게 됐다. 군대 동기 이정재는 한 방송에서 "아침에 제가 못 일어나니까 유재석이 저희 집에 와서 저를 깨워서 군복 입혀서 군대에 출근 시키고 다른 장소에 데리고 가서 잠도 재우고 술 깨는 약도 사주고 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제대 후 유재석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며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당시 인기 코너 '남편은 베짱이'에서 백수 남편 역으로 출연했던 유재석은 송은이, 김숙과 완벽한 케미를 뽐냈다.
만년 무명이었던 유재석은 메뚜기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최고의 인기 그룹 핑클과 인터뷰를 했던 유재석. 이효리는 "진행도 더럽게 못 했었다. 이제 볼 일 없겠구나 싶었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MBC '동거동락'에서 첫 MC를 맡게 된 유재석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게 됐다. 유재석은 故 최진실이 은인이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최진실 선배님이 '감독님, 얘 한 번 써봐요. 되게 웃긴 것 같아'라고 하셨다. 그래서 제가 처음으로 '동거동락' 메인 MC에 캐스팅 됐다"라고 회상해 아련함을 전했다.
홍석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드림팀'에 합류했던 유재석, 몸을 불사지르는 활약으로 웃음 에이스에 등극하는가 하면, 인생의 인연인 강호동을 만나게 됐다.
이어 지난 2005년, 유재석은 '해피투게더'를 통해 데뷔 15년 만에 대상을 차지했다. 방송 3사에서 한 프로그램에 10년 이상 출연한 기록을 세우기도.
또 유재석은 일터에서 아내인 나경은을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유재석은 다른 방송에서도 아내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한 방송에서 유재석은 "딸기우유 좋아하니까 사가야겠다"며 사랑꾼 면모를 자랑했다.
예능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유재석의 행보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