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오은영, 신지혜, 유희열이 어린 시절 기억에 남았던 부모님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서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의 두 번째 대화가 전파를 탔다.
이날 유희열은 "우리 '대화의 희열' 제작진 중 한 명이 14개월 된 아이가 있는데 최근에 일이 너무 많아서 얼굴을 못 봤다고 하더라. 그런데 아이가 공갈젖꼭지 집착이 너무 심해졌다고 한다. 입에도 물고 있어야 하고 양쪽 손에도 안 쥐어주면 난리가 난다고 한다"며 워킹맘의 고민을 대신 전했다.
오은영은 "내 눈앞에 아이가 어려움이 있거나 힘들면 대부분의 부모는 다 내 탓 같다. 내가 옆에 있었더라면 더 잘 돌보지 않았을까 하는 식이다. 일하는 엄마 아빠들의 죄책감이 그렇다. 그런데 사실 아이들이 겪는 많은 문제들이 부모 탓이 아니다. 아이들은 성장하기 때문에 계단처럼 올라간다. 성장하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일 수도 있다. 다 병리적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아이는 같이 보내는 시간보다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온 마음을 다해서 대해면 충분히 부모와 좋은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저희 아버지도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시던 분이었다. 주말에 일하러나가실 때 저를 자주 데리고 나가셨다. 명동 뒤에 퇴계로인가 충무로였는데 지하에 챔피언 다방이라고 복서 김기수 씨가 운영하던 다방이 있었다. 그곳에 저를 데려다 놓고 일을 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들이 제가 '왜 챔피언 다방이냐'고 묻자 '이 다방의 주인이 챔피언이다'고 답해주셨다. 또 명동이 우리나라에서 상권이 제일 발달한 곳이고 여기 장사하시는 분들은 월세를 낸다는 말을 했다"고 떠올렸다.
신지혜는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어도 아이의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저도 어린 시절 어떤 기억이 좋게 남았냐고 하면 유치원 때 운동회를 이야기한다. 우리 엄마아빠가 부모님 달리기 대회에서 1등을 했다. 저는 달리기를 못해서 4명씩 짝을 지으면 꼴등을 했다. 우리 엄마가 나를 위해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열심히 뛰어주는 게 너무 좋았다. '엄마 아빠한테 내가 중요한 존재구나'라는 게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생각난다"고 말했다.
유희열도 어머니와의 소중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그는 "저도 어머님 직장이 명동이셨다. 하루는 주말인데 옷을 너무 잘 입고 나한테도 가진 옷 중에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덕수궁 석조전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갔다. 거기에서 인상파 미술전이 열렸다. 난 뭐가 뭔지도 모르는데 책을 사가지고 오셔서 '고흐인데 그림이 너무 예쁘지 않냐'며 이야기해주셨다. 그 책이 집에 아직도 있다. 그랬던 적이 인생 딱 한 번이었다. 어머니에겐 특별한 이벤트였는데 저한테도 인생의 이벤트가 됐다"고 털어놨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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