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엄청난 이적료를 발생시킨 독일 공격수는 중요한 순간 방점을 찍으며 이적료를 단 한 시즌 만에 일시불로 갚았다.
첼시는 30일(한국시간) 포르투드라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시티에 1-0으로 이겨 통산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자 9년 만에 우승에 성공했다.
첼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랭크 램파드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서 활약한 티모 베르너와 레버쿠젠에서 신성으로 떠오른 카이 하버츠, 거기에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돌풍을 이끈 아약스의 에이스 하킴 지예흐를 모두 영입했다. 거기에 왼쪽 풀백인 벤 칠웰과 중앙 수비수 티아고 실바, 골키퍼에두아르 멘디까지 영입했다.
하버츠에게만 무려 8900만 파운드(약 1408억 원)의 이적료를 지출한 첼시는 시즌 초반부터 흔들렸다. 새로 영입한 공격진 조합을 찾는 데 애를 먹은 램파드 감독은 끝까지 공격력을 끌어올리지 못해 9위로 떨어졌고 그는 결국 경질됐다. 이 기간에 하버츠는 리그 1골 2도움에 그쳤고 베르너도 매 경기 출장에도 불구하고 4골 3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의 후임으로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단숨에 팀을 재정비했다. 엄청난 전술가 스타일인 투헬은 PSG를 이끌고 지난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이번 시즌 단장과의 불화로 팀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첼시에 부임했다.
그의 첼시 감독 데뷔전인 울버햄튼 전부터 최적의 공격 조합을 빠르게 찾아 나갔다. 하버츠의 제로톱 전술, 그리고 베르너와 하버츠의 투톱, 거기에 아래에 메이슨 마운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는 전술을 활용하면서 첼시는 9위에서 단숨에 4위권으로 올라섰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4위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진출한 투헬의 첼시는 역시나 하버츠와 베르너의 투톱 전술을 들고나왔다. 마운트가 한 칸 아래에서 전진성을 부여했고 이것이 결국 효과를 봤다.
전반 42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자유롭게 볼을 받은 마운트는 침투를 시도하는 베르너와 하버츠를 봤고 마운트는 중앙으로 침투한 하버츠에게 정확한 공간 패스를 연결했다. 에데르송 골키퍼가 앞으로 뛰쳐나왔지만 침착히 제쳐낸 뒤 결승 골을 터뜨렸다.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내에서 승리 수당으로만 7615만 유로(약 1033억 원)를 챙길 전망이다. 우승으로 인한 중계권료, 스폰서 수익 등은 별개로 챙기게 돼 첼시는 사실상 하버츠의 이적료를 한 시즌 안에 모두 복구하게 된다. 여기에 UEFA랭킹에 의해 배분받는 상금 3천만유로(약 407억원)를 합하면 하버츠의 이적료는 그야말로 일시불 골이 된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적료에 대비해 그간의 부진에 대해 부담이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지금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다. X발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말해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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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