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정상빈을 오랫동안 지켜본 김건희는 내심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건희는 2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19라운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는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견인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건 최근 국가대표에 발탁된 정상빈이었다. 그는 6월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만 19세에 대표팀에 발탁되자 그를 향한 미디어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는 전북, 서울, 울산 등 강팀과 라이벌팀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는 등 엄청난 경기 영향력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 K리그1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도 정상빈을 향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정상빈은 정작 경기 당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박건하 감독은 제리치와 김건희를 선발 투톱으로 내세웠다. 이 카드는 적중했다. 전반 38분 제리치가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고 돌아서는 과정에서 황현수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김건희가 이를 마무리했다. 제리치는 페널티킥을 얻은 뒤 키커를 자처한 김건희에게 '싸대기' 한 방을 날린 뒤 쿨하게 볼을 내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건희는 경기 종료 후 "제리치가 골이 안 났을 때 제리치에게 양보해줬고 다음에는 민우 형과 내가 번갈아 찬다. 팀 분위기가 좋아 서로 양보해주려고 하고 있고 이런 점들이 모여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는 이날 교체로 나온 정상빈과 SNS로 가까운 사이를 증명하고 있다. 정상빈의 국가대표 행에 어느 정도 지분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내 생각엔 많다고 보는데 상빈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상빈이가 2군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일 때에도 나는 눈여겨봤다. (한)석희한테 '상빈이한테 잘 맞춰달라'고 이야기도 했었다. 나는 좀 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탄고 선배인 김건희는 정상빈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고 후배는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며 선배보다 오히려 더 일찍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정상빈은 다가오는 5일부터 열리는 2차예선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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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