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31 09:59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더 이상 지하철이 '안전지대'가 아니다. 최근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폭행, 성범죄 등이 빈번해지면서 지하철을 애용하는 사람들의 걱정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첫 시작은 지난 10월 화제가 된 '지하철 몸싸움'이었다. 한 할머니와 여학생이 2호선 지하철에서 몸싸움을 벌인 이 사건은 처음에는 '지하철 패륜녀'로 회자됐지만 당시 사람들의 제보로 인하여 할머니가 '2호선 파이터'로 유명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잠잠해지는 듯 보였으나 12월 1일 '지하철 성추행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지하철 범죄에 대한 파문은 더욱 커졌다. 만취한 여성의 다리를 만지는 이 영상은 누리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12월 15일, '지하철 폭행남'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분노는 극에 달했다. 1호선 창동역 부근을 지나던 지하철 안에서 여자를 무자비하게 가격하는 모습은 심하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한 해가 거의 저물어가던 3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옆자리에 앉아 있는 할머니에게 다소 언성을 높여가며 막말을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약 1분 46초 분량의 동영상의 내용은 여성이 옆자리의 할머니에게 "나 이제 내리니까 그때 앉아"라고 말한다. 이어 할머니가 "말 조심해"라고 하자, 여성은 "모르면 말 걸지 마, 나 모르는 인간이 말 거는 것 싫어"라며 비속어를 섞어가며 짜증을 낸다.
이에 할머니가 "인간이 뭐야 아버지 같은 사람에게"라고 하자 여성은 오히려 화를 내며 "우리 아빠는 이러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 "안 그래도 짜증나 죽겠는데 괜히 나한테 말 걸다가 욕 얻어 처먹어 모르는 애한테"라며 비아냥거린다. 이에 할머니는 기가 찬 듯 "말세야"라며 응수를 포기한다.
흉흉한 지하철 안에서 빛났던 것은 '시민의 제보'였다. 이 사건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시민들이 직접 찍은 동영상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지하철 성추행' 사건은 피해자 본인도 잘 몰랐던 사실이었다.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고 정확한 시간을 자랑하는 지하철, 하지만 이 지하철을 즐겁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불안한 지하철'은 모두가 원하지 않는다.
[사진= '지하철 반말녀'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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