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수비 불안을 정리한 맨시티는 역시 프리미어리그를 압도했다.
지난 2019/20시즌 수비 불안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놓쳤던 맨체스터 시티는 2020/21시즌 다시 엄청난 경기력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시즌 초반인 11월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2023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구단은 2016년 여름에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업적을 높이 샀다. 구단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 이후 경기 스타일을 변화시켰고 지금까지 8개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다양한 기록들을 세웠다. 245경기에서 181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놓친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 맨시티는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으면서 두 시즌 전 우승 경쟁에서 이겼던 리버풀과 무려 승점 18점 차가 벌어지며 2위에 머물렀다. 이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프리시즌 기간과 겹쳐 이번 시즌 초까지 이어졌다.
리그 3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 제이미 바디에게 해트트릭을 당하면서 첫 패를 당했고 리즈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1-1로 비기면서 7위가 됐다. 여기에 토트넘 홋스퍼 원정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에게 실점하면서 맨시티는 9위로 떨어졌다.
수비진은 물론 공격진도 부진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빠르게 수비진부터 안정시켰다. 특히 새로 영입된 후벵 디아스,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존 스톤스의 부활이 눈에 띄었다. 2월 22일 리그 25라운드 아스널전 1-0 승리까지 세 선수가 나섰던 공식전 13경기에서 맨시티는 12번의 무실점과 단 1실점만 허용했다.
토트넘전 패배 후 3월 8일 리그 27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맨시티는 공식전 28경기 무패 행진과 20연승을 달렸고 1월 공식전 9경기 전승을 기록해 잉글랜드 자국 내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 기간엔 공격력도 불을 뿜었다. 최전방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잦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제로톱 전술을 사용했다. 필 포든, 일카이 귄도안, 베르나르두 실바가 제로톱으로 나섰고 이것이 큰 효과를 봤다.
특히 귄도안이 케빈 데 브라이너가 부상으로 빠졌던 기간 동안 맹활약했다. 그는 1월과 2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수비의 단단함과 공격의 날카로움을 모두 갖춘 맨시티는 시즌 끝까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2위 맨유와 승점 차이를 벌여나갔다.
결국 맨시티는 리그 4경기를 앞두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맨시티는 38경기 32실점으로 경기 당 1실점도 안되는 엄청난 수비력을 시즌 내내 선보였다. 지난 시즌 기록한 35실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지만 중요한 순간 나온 실점이 패배로 이어졌던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수비 안정화에 기여한 디아스는 영국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탔고 에데르송 골키퍼는 두 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달라진 맨시티의 수비의 위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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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