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재광, 이규성, 송이재, 김우겸이 불확실한 미래에 방황하는 청춘을 연기하면서 공감했던 일을 떠올렸다.
2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낫아웃'(감독 이정곤)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재광, 이규성, 송이재, 김우겸과 이정곤 감독이 참석했다.
'낫아웃'은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하게 된 고교 야구부 유망주 광호(정재광 분)가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신인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유망주 광호 역은 정재광이, 야구를 그만두고 카센터에서 가짜 휘발유를 파는 민철 역은 이규성이 맡았다. 민철과 함께 가짜휘발유를 파는 동갑내기 수현은 송이재, 대학 진학을 앞두고 광호와 멀어지는 야구부 동기 성태는 김우겸이 분했다.
이날 이정곤 감독은 "시나리오 쓰고 배우를 찾는 과정은 행복하다. 저 역시 많은 공을 들였다"며 "정재광 배우는 2015년 단편영화에서 알게 됐고, 그 이후에 정재광 배우를 염두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그 작품에서 까만 피부로 나오는데 매력적이었다. 단단하고 까맣고 투박한 아이가 슬픈 눈을 하고 있다는 데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투자가 확정되고 제일 먼저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철 역의 이규성 배우는 광호와 다른 인상을 가진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번뜩 '스윙키즈'에 나온 이규성 배우가 떠올랐다. 작품 이야기를 하려고 만났는데 수다만 한시간 반을 떨었다. 시나리오 속 민철이와 성향도 비슷하고 캐릭터와 잘 맞닿아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정곤 감독은 "수현과 성태는 오디션을 봤다. 송이재 배우는 지금처럼 갈색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저런 캐릭터라면 광호에게 낯설면서도 신비로운 느낌, 친근한 느낌을 같이 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김우겸 배우는 운동장에서 성태가 광호에게 대학 진학에 관해 부탁하는 내용을 오디션으로 봤는데 웃으면서 대사를 하는 모습에 이상한 마음을 느꼈다. 진지하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감정이라면 광호에게 심한 마음의 압박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낫아웃'이 대부분 첫 영화인 배우들은 극중 인물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더 깊이 공감했을 터. 이날 정재광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알고 싶어'라는 대사가 마음에 와닿았다"며 "영화를 봤던 관객으로서 가슴을 울리는 말이었고, 배우로서 나의 고민을 잘 대변해 주는 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규성 역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장면은 역시나 제게는 민철이 장면이었다. 광호와 맥주 한잔하는 신에서 '돈 많이 벌어서 베트남 가고 싶다'는 대사가 있는데 영화를 다 찍고 나니 공감이 많이 됐다. 극중 19살 나이가 아닌 지금 서른에도 계속 좌절할 때가 오곤 한다. 어린 민철이가 좌절감을 이겨내는 대사라서 크게 와닿았다"고 밝혔다.
송이재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을 때, 광호처럼 꿈만 선택하는 건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저라면 광호처럼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수현이처럼 한 발 멀리 떨어져서 생각해 보는 경우가 더 많았다"며 "수현 캐릭터가 제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을 잘 찾아 어렵지 않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우겸은 "제 (연기) 입시했을 때가 생각났다. 광호가 힘을 주고 스윙하고 있을 때 성태는 홈런성 타구를 편하게 날리지 않나. 저는 입시할 때 광호의 시선과 비슷했다. 허우적대고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 친구들은 잘하고 잘 나아가는 것처럼 보였다"며 공감이 많이 됐던 장면을 콕 집었다.
끝으로 이정곤 감독은 "영화를 찍음과 동시에 동년배 또래의 배우들과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저와 비슷한 또래의 동년배들이 어떠게 살고 있는지 듣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며 "관객들도 우리 영화를 보며 자신이 보내온 시간, 살아가면서 버텨야 하는 일들에 대해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낫아웃'은 오는 6월 3일 개봉 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th, 판씨네마㈜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