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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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에 깨진 퍼펙트…"박세웅 투수다웠다"

기사입력 2021.05.23 14:0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6회 말까지 퍼펙트 투구를 하던 박세웅이 7회 말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자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롯데 벤치에서는 이용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가 박세웅을 가라앉혔다.

박세웅은 경기 다음날인 23일 취재진과 만나 "코치님께서 기록을 의식하고 올라 오신 것보다 7회에 첫 안타가 나왔다 보니 올라 오신 것 같다. '이제 처음 출루했고, 뒤에 나올 타자가 병살타를 칠 수도 있는 거니 다시 집중해 보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경기가 끝난 뒤 이 코치로부터 "오늘 되게 선발 투수다운 경기를 했다. 투수다운 피칭이었다. 카운트 싸움이나 완급 조절에 있어서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인상적이었다"고 평가받았다. 22일 잠실 두산과 경기에서 6이닝 퍼펙트를 하다가 7회 말 3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등판을 마친 박세웅에게 롯데 원정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박세웅은 이날 전체 투구 수 85구 중에 56구를 스트라이크 존 안에 집어 넣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으며 볼 카운트 싸움에서도 유리한 투구를 했다고 평가받았다. 박세웅의 올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은 59.6%인데 이날에는 64.7%를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다는 게 눈의 띄더라"며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스스로 세운 계획을 마운드에서 실천하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박세웅도 "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했던 게 주효했다"며 "(김)준태 형과 호흡이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구종을 바로 사인내 줬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롯데는 호투를 하던 박세웅의 승계 주자를 계투진에서 묶어 주지 못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타선은 연장 10회까지 승부에서 두 차례 찾아 온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분위기를 되찾지 못했다. 박세웅은 "내 기록보다 팀이 져서 아쉽다"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퍼펙트라는 대기록은 생각도 안 했다. 8, 9회였다면 모르겠지만 6회까지이지 않았나. 무엇보다 부담스러운 상황을 넘겨서 미안함도 컸다. 다음부터는 중간 투수들이 편한 상황에 오를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드는 게 내 할일 같다. 내가 죄송한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박세웅은 또 "올 시즌 내가 선발 투수로서 잘 던지는 경기도 있었고, 못 던지는 경기도 있었다. 선발 투수가 되는 날이면 경기가 쉽게 풀린다. 어렵게 가면 결과가 좋지 않은 날이 대체적으로 많다. 우리 팀이 좋았을 때 선발 투수가 잘했던 게 생각난다. 최대한 기복 없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비록 하위권에 있지만 댄은 좋은 공을 던지고 프랑코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나도 어제 6이닝 3실점하고 팀은 졌지만 6회까지 좋은 투구를 했다. 좋은 것만 생각하면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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