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모범택시' 이제훈이 압도적 열연으로 또 하나의 레전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이지현, 연출 박준우) 14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 분)의 한계를 넘어선 복수혈전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홀로 적진으로 진격한 김도기는 처절한 사투 끝에 무지개 운수 동료들을 구해냈다. 여기에 반성이라곤 없는 죄수들과 불법 장기매매의 배후인 백성미(차지연), 구석태(이호철)까지 잡아들이는 데 성공했다. 온몸을 불살라 모든 것을 이뤄내고 정신을 잃은 김도기의 엔딩은 강렬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악당들을 제압한 김도기의 폭주는 이제훈의 열연이 진가를 발휘한 순간이었다.
죄수들을 싹쓸이한 김도기는 동료들을 볼모로 한 백성미의 살벌한 협박에 분노가 들끓었다. 안고은(표예진)이 불법 촬영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최민(서한결)에게 납치됐다는 소식은 그의 분노를 극에 달하게 했다. 함께 상황을 지켜보던 박진언(배유람)은 자신이 장성철(김의성), 최경구(장혁진)가 있는 곳으로 가 시간을 벌겠다며, 먼저 안고은을 구하라 부탁했다. 이에 김도기는 최민에게로 향했다.
사설 감옥에서의 교화는 무의미했다. 일말의 반성도 없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파렴치한 최민의 모습에 김도기는 격한 분노를 쏟아냈다. 안고은의 만류에 간신히 이성을 찾은 김도기는 최민을 경찰에 넘겼다. 다음 타깃은 백성미였다. 하지만, 박진언이 젓갈 공장 노예 사건의 주범 박주찬(태항호)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게다가 박진언을 살피던 중 김도기는 박주찬의 칼을 맞고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그에겐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박주찬을 처리한 김도기는 엉망이 된 몸을 이끌고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움직였다.
백성미를 마주한 김도기는 더욱 거칠고 냉혹했다. 무서운 기세로 수하들을 쓰러트리자 백성미도 위기감을 느꼈다. 백성미는 장성철, 최경구를 인질로 김도기를 무력화시켰고, 쏟아지는 무차별 공격에 그는 아득히 정신을 잃어갔다. 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상태를 확인하려고 다가온 백성미를 잡아당겨 인질로 삼았고, 동료들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건 백성미, 구석태에 대한 매서운 응징이었다. 구석태는 백성미를 대피시키고 김도기에게 달려들었다. 구석태는 김도기의 상처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치열한 접전을 중단시킨 건 강하나(이솜 분)였다. 구석태를 특수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하러 온 것. 김도기는 경찰들이 들이닥쳐 소란해진 현장을 빠져나갔다. 도망치는 백성미의 차에 던져둔 위치 추적 장치를 통해 그의 뒤를 쫓았다. 지독한 김도기의 추적에 백성미는 그냥 죽이라고 소리쳤다. "죽는 건 너무 쉽지. 남은 일생동안 벌 받아. 그래도 다 씻진 못하겠지만"이라는 김도기의 일침은 짜릿했다. 그리고 뒤따라온 강하나에게 백성미를 넘긴 그는 그제야 정신을 잃었다.
이날 김도기를 비롯한 무지개 운수에 불어 닥친 복수 대행의 후폭풍은 거셌다. "왜 네가 하는 복수만 정당하다고 생각하나. 너도 네 죄수들한텐 복수 대상일 뿐이야"라는 구석태의 말처럼, 악당들은 김도기를 지독하게 몰아붙였다. 김도기의 반격은 처절하고 뜨거웠다. 각자의 욕망과 복수심을 품은 죄수들이 끊임없이 동료들을 위협하는 상황 속, 김도기는 홀로 싸워야만 했다. 악은 광대하고 강했고,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 김도기는 한계를 넘고 또 넘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김도기는 악당 응징 방식에 대한 길었던 고뇌도 매듭을 지었다. 악당들이 공적 심판을 받도록 경찰에 넘긴 그의 선택은 깊은 울림과 함께 생각의 여지를 남겼다.
이제훈의 열연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다크 히어로 김도기의 분노를 온몸으로 표출한 그의 활약은 감탄을 자아냈다. 동료들의 위기에 고통을 삼키는 극한감정을 노련한 완급조절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반성 없는 죄수들을 향한 살벌한 응징,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다크 히어로의 폭주를 리얼하고도 강렬하게 완성한 이제훈의 하드캐리에 뜨거운 호평이 쏟아졌다. 이제훈이 빚어낼 다크 히어로 김도기의 마지막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모범택시'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S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