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9:37
경제

[건강하세요] 찬바람 불면 간질간질해지는 '목' 관리하는 법

기사입력 2010.12.29 20:09 / 기사수정 2010.12.29 20:20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겨울이면 외출을 위해 최민아(29세)씨가 반드시 챙기는 것이 있는데 바로 딸 아영이(6세)의 목도리와 마스크다.

요즘처럼 영하로 뚝 떨어진 기온에 찬바람까지 매섭게 불면, 딸이 연신 기침을 하기 때문이다. 비단 최 씨의 딸만이 아니다. 병원을 찾는 감기 환자 중 상당수가 기침이나 가래 때문에 힘들고 주위 눈치가 보인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기침의 나쁜 예, 좋은 예

기침이라고 하면 꼭 감기 같은 질환에 걸려야 나오는 나쁜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기침은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반사현상이다. 호흡기에 염증이 생기거나 이물질이 침투하여 자극을 하면 그 자극이 기침샘에 전달되어 일어나는 생리적 반사작용이다.

기침을 통해 호흡기의 분비물이나 이물질을 배출하여 호흡기의 청결과 원활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침의 횟수가 많고 가래나 각혈 등 이물질이 포함된 기침이 빈번하다면 휴식과 수면에 영향을 끼치고 일상생활에서의 고통과 불편도 커 체력을 소모시키고 심한 경우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급성 기관지염과 만성 기관지염

기침이 나고 목이 따끔거리면 기관지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관지염은 기침이 2~3주 이내에서 멈추면 급성 기관지염, 3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기관지염으로 구분한다.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로 손상된 점막에 세균이 침투하여 발생하며, 흔히 목감기로 진단 내리는 단계이다.

그러나 기침이 계속되거나 가래 같은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는 폐렴이나 천식, 축농증이 잇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만성 기관지염은 기도 이물, 공기 오염, 담배연기, 면역력 저하, 기도 손상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어렸을 때 만성 기관지염을 앓았던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 폐 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호흡기 질환의 재발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어린 아이가 기침을 하거나 목에 통증을 호소하면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목을 위한 적당한 실내온도와 환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무엇이든지 적당한 것이 좋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실내온도를 지나치게 높이면 우리 몸은 오히려 더 약해진다. 인위적으로 온도를 높이다 보니 스스로 환경을 이겨내는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건강한 겨울을 위한 실내온도는 조금 서늘하게 느껴지는 온도인 18~20도가 적당하며, 이때 춥다고 느껴진다면 실내온도를 높이기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덧입는 것이 더 좋다.

또 겨울이 되면 추위 때문에 환기가 쉽지 않은데, 춥다고 창문을 계속 닫아 놓으면 따뜻한 온도와 습기 때문에 곰팡이나 진드기가 서식하게 되며 알레르기성 질환과 기침을 유발하게 된다. 2~3시간에 10분 정도는 집안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주의해야 할 기침

- 파도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나면서 점점 증상이 심해지고, 숨을 들이쉴 때 후두부에서 기적소리가 들리는 경우
- 밤에 기침이 심하며 10회 이상 반복하여 기침이 이어지면서 숨쉬기가 힘들 때
- 기침을 할 때 목에서 쌕쌕 소리가 나고 호흡이 급할 때
- 오랫동안 기침을 하고 가래가 많으며, 기침이나 가래에 피가 나오는 각혈현상이 있을 때
- 일년 내내 기침을 달고 살고 발작이 빈번한 경우
- 기침, 콧물, 고열 증세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한방 비염클리닉 코모코한의원 강동점 민재성 원장은 "겨울이면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목과 콧등의 호흡기가 민감해지게 된다. 목이 간지럽고 기침이 난다면 소금물로 자주 가글하고 물을 자주 마셔 몸에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주면 도움이 된다.

또 연말·연초의 잦은 과음과 흡연은 목과 코의 점막을 자극하여 호흡기 질환의 가능성을 높인다. 겨울철의 찬 음식 또한 폐와 위장기능에 떨어지게 하여, 기침을 더 심하게 하므로 적당히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가 기침을 한다면, 아이의 기침은 방치할수록 후유증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초기에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코모코한의원 민재성 원장]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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