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무브 투 헤븐' 김성호 감독이 배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 분)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배우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가 주연을 맡았으며, 지난 14일 공개 후 국내외에서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21일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한 김성호 감독은 배우 캐스팅 배경을 공개했다. 특히 한그루 캐릭터는 아스퍼거증후군이 있는 인물. 하지만 탕준상을 캐스팅함에 있어서 고민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신인부터 기성까지 배우들이 많이 있으니까 활짝 열어놓고 캐스팅하자고 했다가 '나랏말싸미'에서 탕준상 씨를 인상 깊게 봤다. 미팅을 했는데 제가 갖고 있는 그루에 대한 이미지, 그런 것들이 탕준상 씨한테 보였다"며 "고민이 없었다. 그루 캐릭터는 탕준상을 보는 순간 오디션이 필요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확신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더불어 김성호 감독은 "아스퍼거증후군이라는 게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하는 캐릭터이지 않나. 우리는 그루에 맞게, 그루에 어울리는 것들을 찾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해외에서 많은 반응이 오고 있는데 되게 인상 깊었던 게 아스퍼거증후군 아이의 어머니, 아버지가 메시지를 보내더라"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제훈은 한그루의 삼촌인 노상구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한그루를 만나고,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변화하는 인물. 김성호 감독은 "상구의 캐릭터가 마냥 망나니 같고, 거칠고 그런 인생을 살아왔지만 가슴깊이 따뜻한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훈 배우가 거의 유일한 것 같다"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상구의 변화가 중요한 건데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배우였다. 그러기 위해 (이)제훈 씨가 노력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훈 씨의 가장 큰 장점은 선한 이미지"라며 "상구 캐릭터가 삶의 굴곡이 있고, 그걸 숨기고 있고, 그런 것들이 변되어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구의 성장드라마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기본적으로 제훈 씨가 갖고 있는 에너지, 아우라가 그래서 중요하게 느껴졌다"고 짚어주기도 했다.
홍승희는 한그루의 친구 윤나무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윤나무 캐릭터 캐스팅에 고심을 했다는 김성호 감독은 "대본에서 나무 캐릭터는 되게 건강하고 전체적인 극의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고 활기차다는 느낌이었다. 신인배우랑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자신감과 탄탄한 연기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홍승희 씨가 그걸 갖고 있더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무브 투 헤븐'은 배우들의 호연, 신선한 스토리, 감각적인 연출 등에 힘입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더불어 극 후반부 배우 이레가 등장하면서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에 대해 김성호 감독은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레 같은 경우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할 때 인연이 돼서 도와줬다.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을 넣어보고자 이레가 등장했다"며 "좋은 반응이 있고 이러면 시즌2로 갈 수 있지 않을까. 못다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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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