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만화 '광수생각'의 작가 박광수가 사업으로 큰 돈을 잃었던 경험과 생활고를 겪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전했다.
19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박광수 작가가 중학교 때 은사인 김용복 선생님을 37년 만에 재회한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박광수 작가는 'TV는 사랑을 싣고'의 버스를 타며 과거를 떠올렸다.
박광수 작가는 지난 1997년부터 2000년도까지 신문 연재료로 매달 500만원씩 받고 단행본 300만 부 판매량을 올렸지만 팬시 사업으로 번 돈을 모두 날렸다며 "45억 정도 날린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기도 했던 박광수는 "그때 당시 야구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매주 야구를 하면서 이겨냈다"고 전했다.
박광수는 "주차비도 못 낼 정도로 돈이 없어서 주차장에서 운 적도 있다. 그때 다음에 와서 드리겠다고 하니 내 행색을 보고 주차요원이 그냥 보내준 적도 있다"고 생활고로 어려웠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10년 정도 치매를 앓다가 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도 전했다. 유난히 말썽꾸러기였던 박광수 작가를 사랑으로 아껴주고 '넌 가능성이 많은 아이'라고 챙겨줬던 어머니의 투병과 사망이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박광수 작가는 눈물을 보이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특히 '치매란 자신이 젊은 시절 애쓰며 건너온 징검다리를 되돌아가는 것 / 되돌아가면서 자신이 건너 온 징검다리를 하나씩 치우는 일 / 그녀에게는 당연한 일들 / 그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저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는 일 / 밝게 웃어주며 날 천천히 잊어 달라고 비는 일 / 어머니, 그럴 수만 있다면 당신의 뱃속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라는 시를 공개하며 MC 김원희, 현주엽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광수 작가는 중학생 시절 다른 선생님들이 부모님에게 촌지를 챙기는 것을 봤다며 그 행태에 분개해 선생님들을 싫어하게 됐지만, 김용복 선생님만은 그런 부류의 선생님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체벌이 만연한 세대라 체벌을 하긴 했었지만, 진심으로 잘 되라고 하는 느낌이 강했다고.
37년 만에 김용복 선생님을 마주한 박광수 작가는 사제간의 정을 나누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 2TV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