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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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타자 '시프트' 격파…"의도했을까요"

기사입력 2021.05.19 12:2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일부러 치는 거면 시프트 없는 곳으로만 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 않을까요?"

시즌 36경기에서 타율 0.414로 해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KT 위즈 강백호는 18일 수원 두산전에서 우측으로 내야 시프트가 걸린 첫 타석에서는 밀어 쳐 안타를 만들고, 시프트가 걸려 있지 않은 다음 타석에서는 내야 키를 넘기며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강백호는 '의도해서 친 것이냐'고 묻는 데에는 "그러면 너무 만화 같은 이야기"라며 멋쩍어했다. 만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스스로도 말하는 상황은 꽤 자주 있었다. 좌타자 강백호가 타석에 서면 상대 팀은 우측 방향으로 타구가 갈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 이동한다. 그러면 강백호는 밀어 친 타구를 적지 않게 만들었다.

강백호는 지난 3년 대비 올 시즈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 0.438)이 큰 폭 올랐다. 주로 3할 중후반대에 머물렀지만, 수치상으로 올해는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거나 비어 있는 곳으로 타구를 보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강백호는 "운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답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시프트를 뚫는 유의미한 타석 결과도 적지 않게 만들어냈다. 올 시즌 강백호의 밀어 친 타구의 비율은 36.4%에서 38.2%로 올랐다.

이강철 감독은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5차전을 앞두고 전날 강백호의 타구 방향과 시프트를 두고 "의도했는지는 내가 잘 모르겠다. 일부러 쳤다면 시프트 없는 데로 보낼 수 있다는 것 아닐까"라며 웃더니 "그런데 어제 보니 두산은 극단적으로는 시프트 걸지 않더라. 야수들이 알아서 하는 분위기가 있다. 외국인 감독이 있는 팀이 조금 극단적일 때가 있는 것 같다. 시프트라는 게 참 애매해요"라고 말했다.

앞서 이 감독은 다채로운 시프트가 빈번한 올 시즌에도 팀 타율(0.291)과 BABIP(0.350)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데 있어 "정답은 없는 것 같다"며 "지도자 생활을 하며 느낀 게 있다. 오히려 지나치게 신경을 쓰게 되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타자를 통해 들었다. 그런데 또 다르게 보면 강한 타구를 생산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시프트가 그렇게 많이 걸리는 팀은 아니다. 작년과 올해를 보면 로하스와 백호 정도였다. 가끔 수비가 너무 비어 있는 걸 보면 백호한테도 우스갯소리로 '저리로 하나 치라'고 하는데, 지금은 또 보면 밀어서 치는 타구가 나온다. 그런데 백호는 정작 '신경 안 쓴다'고 하지 않나. 물론 시프트를 뚫는 해법은 선수마다 생각이 다르고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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