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제가 감독님 마음을 한번 바꿔 보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나승엽은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4차전에서 7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데뷔 첫 멀티 히트와 타점까지 올리며 5-4 역전승에 기여했다.
전날 경기에서 빗맞은 내야 안타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나승엽은 오늘(13일)이 1군 엔트리에 콜업된 후 2경기째였는데, 래리 서튼 신임 감독은 "일단은 1군에서 사흘 동안만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기간 동안 상대 선발 매치업이 우타자인 걸 감안했고, 나승엽이 다시 퓨처스 팀에 가도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조치였다.
방침상으로는 나승엽에게 이제 14일 사직 KT와 경기가 이번 콜업 기회에서는 마지막 경기다. 그렇지만 나승엽은 당돌했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으로부터 '내일도 멀티 히트를 친다면 서튼 감독의 방침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질문을 받고는"제가 감독님 마음을 한번 바꿔 보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다시 퓨처스에 간다면 "침착하게 야구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정확성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서튼 감독은 12일 나승엽을 1군 엔트리에 불러 올릴 당시 "1군에 있는 동안 재미있게 야구하기를 바란다.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 타격도 조정했고, 홈런도 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흘 동안 재미있게 하기를 바란다"고 했었다.
나승엽은 2경기 동안 첫 안타, 첫 타점, 첫 멀티 히트까지 여러 경험을 했다. 12일 경기에서는 1루수로 선발 출장했는데, 높게 뜬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실수를 겪기도 했다. 그는 "어제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뛰었는데, 아쉬운 게 많았다. 그래도 뛰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어제는 1루수 파울 플라이를 놓쳐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첫 안타와 관련해서는 "첫 안타인데 조금 더 정확하게 치고 싶었다. 그런데 조금 빗맞았다. 어쨌든 안타니까 기뻤다. 많이 축하해 주시고 놀리시기도 했다"며 "어제는 경기 전부터 긴장했는데, 오늘은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승엽은 처음 올라 온 1군 무대가 좋았다. 그중 "관중 분들 많이 계시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은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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