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가 가지고 나가야 할 방향성이 아닌가 합니다".
LG 트윈스는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 7-2 승리를 거뒀다. 팀이 5점 앞선 9회말, LG 마운드에는 함덕주가 올라왔고, 2루수 신민재, 좌익수 한석현과 함께 1루수로 김용의를 투입했다. 함덕주는 선두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줬고, 폭투로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무사 2루의 위기에서 김용의의 호수비가 빛났다. 김용의는 파울 라인을 따라 흐를 뻔 했던 강습 타구를 낚아채 아웃을 만들어냈다. 호수비 이후 계속된 주자 3루 상황에서 두산에게 더 이상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기록 상으로 5점 차에 아웃카운트 하나, 김용의의 수비는 승부에 큰 영향이 없는 플레이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타구가 안타가 되어 점수 차가 좁혀졌다면 상황은 어떻게 바뀔 지 몰랐다. 류지현 감독이 "일반적인 호수비라고 보지 않는다"고 얘기한 이유였다.
류지현 감독은 "그 수비가 아니었다면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하는 상황이 왔을 거다. 실점으로 이어졌다면 바로 준비를 했을 것"이라며 "고우석은 5일 14구를 던졌고, 공 몇 개를 던지고 경기를 마무리했을 지 모르지만 오늘 마무리로 등판할 수 있냐 없냐가 달려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류 감독은 "그 호수비 하나가 경기를 마무리한 것도 있었지만 주말 3연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김용의 선수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역할임에도 야수 최고참이 1이닝을 위해 준비를 하는 부분, 운동장 안에서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 이런 것들은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이나 퓨처스 선수들도 배워야 하는 점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은 "LG 트윈스가 가지고 나가야 할 방향성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베테랑 김용의가 만든 아웃카운트 하나, 그리고 그 아웃카운트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 선수단 전체에 메시지가 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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