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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곽동연 “제 나이에 많이들 놀란듯…성숙한 얼굴 주신 부모님께 감사”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5.03 08:05 / 기사수정 2021.05.03 07:28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빈센조’ 곽동연이 극 중 어린 회장으로 등장한 것과 관련해 유쾌한 답변을 전했다.

지난 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에서 장한서 역으로 활약한 배우 곽동연이 최근 화상인터뷰를 통해 작품과 캐릭터, 배우 활동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에 답했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통쾌하게 그렸다. 곽동연은 안하무인 바벨그룹 총수의 모습부터 빈센조(송중기 분)를 도우며 바벨 그룹을 정화하려 노력하는 어설픈 모습까지 장한서의 다채로운 면면을 그려내며 미워할 수 없는 빌런으로 사랑 받았다. 

실제로 97년생인 곽동연은 극 중 어린 회장으로 등장했다. 이에 “너무 어린 회장 아닌가 하는 안 좋은 반응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질감 없이 잘 넘어간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은 점으로 이를 꼽았다. 반면, ‘곽동연이 이렇게 어렸나?’라는 반응도 있었던 것에 대해 그는 “제 나이에 많이 놀라신 것 같은데, 굉장히 뿌듯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성숙한 모습을 위해 고민한 지점은 “없다”고 밝힌 곽동연은 “그냥 성숙한 얼굴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촬영에 임했다. 어려보이지 않기 위해 최대한 성숙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곽동연은 어린 회장을 표현하기 위해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그는 “(장한서) 스타일링의 핵심은 깃이 높은 셔츠와 그걸 조이는 카라 핀이었다. 스스로 나의 권위를 알리고 싶어 하는 욕구를 표현하고 싶었고 동시에 늘 장준우(옥택연 분)에게 옥죄어 있는 모습을 이미지 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던 ‘하키장’ 신 속 비주얼에 대해서는 “하키장 바닥이 다 하얀 얼음이라 자체 반사판 효과가 있다. 그 덕분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재치 있게 이야기했다.



장한서는 폭력적인 이복형 장한석(장준우, 옥택연)에게 일방적으로 맞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다. 작품하면서 “제일 많이 맞았다”는 곽동연은 “어떻게 하면 한서가 더 모욕감을 느끼고 스스로 좌절할지 최대한 고민해서 센 액션을 상의해 만들어 냈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촬영할 때마다 실제로 자존감이 떨어지더라”며 “한 신을 찍으려면 수도 없이 당하고 그러다 보니 우울감 같은 게 실제로 느껴지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곽동연은 ‘빈센조’를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행복했다. 기라성 같고 다양한 모습을 갖고 계신 선배님들과 한 작품에서 만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라며 “송중기 선배는 ‘빈센조’에 어울리는 선배님 그 자체였다. 빈센조가 금가프라자 사람들을 아우르는 것처럼 항상 저희 현장을 아울러주셨다. 그 덕에 모두가 역량을 뽐낼 수 있던 현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특히 조한철(한승혁 역), 김여진(최명희 역) 선배께 감사하다. (작품의) 초중반만 해도 저는 바벨, 우상 쪽과 촬영했다. 제가 까마득한 후배이고 막내임에도 해보고 싶은 애드리브 같은 걸 다 호응해주셨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장면에는 선배들의 배려 덕에 완성이 된 장면도 있다. 온화하고 행복한 작업현장을 구현해주신 게 여진, 한철선배였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며 선배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극 중 장한서는 형 장한석이 아닌 빈센조를 택하며 ‘빈센조 바보’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촬영하며 송중기에게 반했던 지점이 있는지 묻자 “한번쯤은 다들 설레셨을 거다. 힘든 것을 내색하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부분이 남녀노소 누가 봐도 멋있는 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브로맨스 장인’ 비결(?)에 대해 곽동연은 “자연스럽게 체득이 된 것 같다. 어린 시절에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부터 저보다 형인 분들과 많이 생활을 했다. 지금도 형들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더 편하다. 그래서 좀 더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는 것 같다”며 “비법이라면 상대방인 형한테 많이 맞추는 편인 것 같다. 상대방이 어떤 동생을 편해하는지, 귀여운 동생, 장난꾸러기 동생, 조용한 동생 등 그때그때 맞춰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과거 인터뷰에서 ‘배우를 평생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던 곽동연은 “지금도 평생 배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오랫동안 연기하기 위해 노력중인 부분을 밝혔다. 바로 일을 오래도록 사랑하기 위한 태도. 그는 “매 작품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어느 순간에 제가 만족하지 못하는 한 신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고 스트레스 받으니 잘못하면 지쳐 떨어져 나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럴 땐 거기에 매달려 괴로워하기 보단 ‘다음 신을 잘하자’는 마음으로 바꿨다. 제 자신을 박하게 하고 채찍질하는 게 좋은 배우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누군가 칭찬해주시면 감사하게 듣고, 스스로를 유하게 대하는 태도가 이 일을 오래 사랑하기에 맞는 태도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성숙한 답변을 들려줬다.

또한 ‘평생을 볼’ 배우로서 꿈꾸는 목표로 그는 “시청자분들한테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10년, 20년 앞으로 연기할 때마다 새롭네 기대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지난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해서 벌써 데뷔 10년차가 된 곽동연에게 원동력을 묻자 “10년이라는 걸 전혀 생각을 못했다. ‘10년차 배우’ 이러니까 부끄럽다. 10년이라는 걸 다들 모르셨으면 좋겠고 5년차로 돌아가고 싶다”며 쑥스러워해 웃음을 안겼다. 이내 그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큰 이유는 제가 ‘이 일을 너무 사랑해서’인 것 같다. 많은 것들 얻고, 행복하고 즐겁다. 성취해내고 싶다는 욕망은 항상 있다. 끝을 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어서 어렸을 때 오디션 보러 다니고 경쟁 치열하게 할 때는 독기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과하지 않은 욕심이 저한텐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H&엔터테인먼트, tvN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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