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예진 인턴기자] '다큐 윤여정'에서 윤여정이 강부자에게 인기에 관해 이야기 한 내용이 공개됐다.
29일 방송된 KBS 1TV 다큐멘터리 '다큐 윤여정'에서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많은 배우가 출연해 배우 윤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부자는 윤여정이 "'언니 인터뷰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어'라고 말하더라"라며 "'언니 그거 식혜 위에 동동 뜬 밥풀이야. 인기는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거야'라고 말하더라"라고 해 윤여정의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그때 드라마 주인공은 미녀 중심이었다. 윤여정은 안은숙 배우의 하녀 역할을 많이 했다. 그게 안타까워서 빨리 기회를 잡아서 제 몫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며 당시 윤여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윤여정이 맡았던 장희빈 역을 설명하며 "장희빈의 또 다른 모습, 일반적으로 잘 표현되지 않았던 모습을 발굴해서 표현해냈다"며 그녀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영옥은 "윤여정 입장에서는 큰 작품을 하다가 갔기 때문에 '작은 역할을 하는 걸 꺼리지 않을까' 했는데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더라"라며 배우로 복귀했던 윤여정을 회상했다. 이어 강부자는 "'언니 나 소녀 가장이야'라고 말하더라"라며 말했다.
작가 노희경은 윤여정과 만남을 가졌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방송 데뷔 후 첫 번째 연속극에서 뵀는데 그때 역할이 작부였다. 대본을 보시고 당황해서 한번 보자고 전화가 오더라. 내 눈에는 작부 같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전까지 작부들은 그냥 천박한 여자거나 시끄러운 동네 아줌마였는데 사실 그런 사람이라고 삶의 지혜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선생님을 통하면 엄마 역할, 연인 역할, 철학자같이 인생을 고민하는 역할. 이렇게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다. 휘청휘청하는 약간은 불안한 엄마. '자식이 전부야'라는 답이 나온 전형적인 상이 아니라 '난 정말 엄마 노릇 잘 하고 있어?' 하면서 사유하는 불안정한 엄마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노희경은 자신과 맞지 않는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던 윤여정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자기 이념하고 다른 이야기를 계속 연기하는 게 몸살을 앓고 집에 와서 우울해진다고 하시더라"라며 "어느 날 어른 배우들이 한탄할 때 윤선생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나이 들어서 아이들 다 키워놓고 돈 들어갈 곳 없을 때 돈 생각 안 하고 내가 정말 이해되는 역할 하면서 그렇게 살 거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 말했다.
심재명 영화 제작자는 "윤여정 배우는 '바람난 가족'에 공격적인 표현이 달릴 때 '영화가 앞서가고 재밌다, 좋다'고 말씀하셨다. 새로운 시도, 어려운 역할에 용기를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평가했다.
또한 영화감독 김초희는 "윤여정 배우는 돈 안 되는 영화를 안 좋아하신다. 하지만 결국은 선택하신다"고 말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작업하고 싶다. 그게 나에게 사치다"라며 윤여정의 말을 전했다.
김고은은 "나이가 주는 압박이 많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는 그게 '무슨 상관이야' 하면서 헤쳐나가시는 것 같다. 다양한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라고 하는가 하면, 한예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할머니가 아니라 본인만의 유니크한 어떤 것들을 항상 보여주셨다. 그 부분을 높이 평가해준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며 윤여정에게 존경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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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기자 aynen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