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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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버린 '대전의 무패 행진', '서울의 무승 행진'

기사입력 2007.05.17 14:13 / 기사수정 2007.05.17 14:13

김민숙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민숙 기자] 김은중이 다시 한 번 친정팀을 울리며 서울을 살려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부진에 빠져 있던 서울은 김은중의 결승골에 힘입어 여섯 경기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이로써 서울은 컵대회 10라운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B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다.

경기는 서울의 공세와 함께 시작되었다. 김은중, 기성용, 이청용은 서울의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끊임없이 대전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대전의 유재훈은 K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골키퍼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눈부신 선방을 보이면서 서울에게 쉽게 골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반 14분, 이청용의 슈팅을 막아낸 유재훈 골키퍼는 4분 후, 기성용의 날카로운 헤딩슛도 손으로 쳐내면서 최은성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유재훈도 어느덧 친정팀 킬러가 되어버린 김은중까지 막아내진 못했다. 전반 31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김은중은 대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면서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가볍게 오른발로 슈팅한 것이 그대로 대전의 골망을 흔들면서 서울은 1대 0으로 경기에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아쉽게 선제골을 내주며 주도권을 내주었던 대전에게도 머지않아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41분, 대전의 박주현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돌아서려던 찰나 김치곤이 이를 넘어뜨려 페널티 킥이 선언된 것. 하지만, 키커로 나선 데닐손의 슛을 김병지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대전은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릴 기회를 잃고 말았다.



이렇게 한 점 뒤지는 상황에서 전반전이 끝나자 대전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성운을 빼고 김용태를 투입하며 분위기의 반전을 노렸다. 또한, 후반 8분에는 미드필더 박도현을 빼고 공격수 우승제를 투입하는 등 대전은 끊임없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두 팀 모두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내비치자 결국 경기 분위기는 조금씩 가열되어갔다. 서울의 곽태휘는 코에 부상을 입었고, 대전의 주승진은 팔이 엇나가면서 제대로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경기를 뛰어야만 했다.

후반전에 먼저 위기를 맞은 것은 서울이었다.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한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은 바 있던 이청용이 후반 34분, 두 손으로 공을 밀어내면서 두 번째 경고를 받게 된 것. 결국, 이청용은 퇴장을 당했고, 서울은  남아있는 10분 남짓의 시간 동안 수적 열세라는 부담을 안고 싸워야만 했다.

수적으로 우세한 상태가 되자 대전은 승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마지막 공세를 퍼부었다. 데닐손이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에 묶여 평소와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동안, 시종일관 서울의 골문 앞을 휘저은 것은 대전의 신인 스트라이커인 박주현이었다. 이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은 박주현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지치지 않고 빠른 발로 서울의 골문 앞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면서 대전팬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대전의 영건들이 이러한 노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병지의 노련함 덕분에 서울은 한 점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었다.  결국, 대전은 또 한 번 서울에게 패하면서 서울과의 최근 9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서울전 징크스를 이어가게 되었다.

이 경기 결과로 인해 대전은 10경기 연속 이어오고 있던 무패 행진을 끝내게 되었고, 서울은 6경기 만에 승리를 맛보게 되었다. 또한, 대전은 컵 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었고, 이에 반해 서울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다.



김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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