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코인]은 아이돌, 트로트, 인디 음악 등 대한민국 대중가요 시장 전반을 다루는 기획기사 시리즈입니다.
우량주라 불리는 현역 스타들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접근, 지금 당장 빛나진 않지만 분명히 주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저평가주들의 멋진 부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온앤오프 코인 : 지금 타고 충분히 성장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우량 보이그룹 코인.
2017년에 데뷔한 보이그룹 온앤오프는 이제 신인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보이그룹이다.
이 팀은 정성적 성장이라는 측면에선 연차에 어울리는 성장을 보여줬는데, 정량적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는 편이었다. 다만 작년 ‘로드 투 킹덤’ 출연 이후 그들은 정량적인 부분에서도 눈에 보이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올해 온앤오프는 첫 정규 앨범으로 국내외 음원차트 1위뿐만 아니라 앨범 초동 판매량도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밖에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를 비롯해 영국 매거진 ‘FAULT’, 홍콩 유력 일간지 ‘SCMP' 등 해외 매체들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한층 막강해진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0년대 후반기에 데뷔한 보이그룹 중 온앤오프의 차별성이라면, 남성 팬들도 즐길 수 있는 노래와 무대를 선보일 줄 아는 몇 안 되는 보이그룹이라는 점이다.
“K-POP씬은 여성 팬 중심으로 돌아간다”라는 문장은 이 바닥의 절대적 진리와도 같다. 그렇다 보니 걸그룹, 보이그룹 할 것 없이 더더욱 여심(여덕)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에 부합하는 노래들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보이그룹은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한 편.
이는 지극히 자본주의적으로 합리적인 전략이자 선택이라 할 수 있지만, 반작용도 따른다. 보이그룹 시장이 지나치게 여심 저격에 함몰되었을 때 반작용이라면, 난해함과 몰개성이라는 두 단어에 모두 부합하는 콘셉트, 공략 대상이 되는 계층을 제외한 나머지 리스너들에게는 외면받는 낮은 확장성 등을 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전자는 콘셉트 자체는 난해한데 ‘비슷한 난해함’을 선보이는 보이그룹들이 많아서 발생하는 현상. 후자의 이야기는 여러 팬덤형 보이그룹들이 팬덤의 막강함에 비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선 대체로 힘을 못 쓰는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온앤오프는 위에 언급한 단어 중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포텐셜을 가진 그룹으로, 확실한 계기만 생긴다면 이 확장성을 양껏 보여줄 수 있는 팀이다.
온앤오프의 포텐셜에 대해선 크게 두 곡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편한데, 하나는 ‘로드 투 킹덤’에서 선보인 ‘THE 사랑하게 될 거야’ 무대, 나머지 하나는 직전 활동곡인 ‘Beautiful Beautiful’이다.
‘로드 투 킹덤’ 레전드 무대 ‘THE 사랑하게 될 거야’(이하 더사될)는 난해함과 친절함을 모두 품은 아주 독특한 무대였다.
말 그대로 '남돌'이 보여줄 수 있는 판타지의 극한이나 다름없는 작품인데, 남성 리스너, 남성 K-POP마니아들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무대가 설계되어 있다. 작품성이 높은데 작품의 ‘가독성’까지 높으니 호평이 나올 수밖에.
사실 여심 저격이라는 측면에선 치트키나 다름없는 판타지 로맨스+시간 여행 서사를 담은 보이그룹 무대가 남자들이 봐도 좋게 보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인데, 그것을 온앤오프는 해냈다.
반면 직전 활동곡인 ‘Beautiful Beautiful’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로 비유하면 ‘토르 : 라그나로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상케 하는 유쾌한 사이버펑크를 보여준 작품이다.
1세대 아이돌 시대부터 사이버틱한 콘셉트는 사실 존재했었는데, 대체로는 너무 지나치게 무게 잡다가 오히려 유치해지고 작품의 분위기가 가벼워지는 실수들을 저질렀다.
온앤오프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유쾌하게 자신들이 선보일 수 있는 사이버펑크를 선보였다. ‘어벤져스’ CG팀이 뮤직비디오 CG팀으로 참여했다고 하니, 회사 차원에서 상당히 공을 들인 작품인 셈.
사실 ‘THE 사랑하게 될 거야’와 ‘Beautiful Beautiful’은 콘셉트의 온도차로 보면 극과 극에 있는 작품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극과 극을 오고 감에도 ‘작품의 의도가 납득이 가는’ 고퀄리티 무대를 선보인 것. 이것이 온앤오프라는 팀이 가진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작업물들의 퀄리티를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주라고 할 수 있고, 달리 말해 성장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는 팀이라 이야기할 수 있는 온앤오프.
코앞으로 다가온 컴백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앞으로 더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온앤오프는 첫 번째 정규 리패키지 앨범 ‘CITY OF ONF’로 돌아왔다.
온앤오프의 첫 번째 정규 리패키지 앨범 ‘CITY OF ONF’는 타이틀곡 ‘춤춰(Ugly Dance)’와 함께 ‘My Genesis(Übermensch)’, ‘The Dreamer’를 기존의 수록곡에 더해 총 14곡으로 트랙을 채웠다.
온앤오프는 지난 2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정규 리패키지 앨범 ‘CITY OF ONF’를 공개했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WM엔터테인먼트-엠넷-스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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