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역시 핸드볼의 전설이었다. 윤경신이 34득점 중 22득점을 기록하며 첫 승이 간절한 상암불낙스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25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쏜다'에서는 핸드볼 레전드이자 두산 핸드볼팀 감독 윤경신이 용병으로 출연했다
이날 안정환은 윤경신의 등장에 '뭉쳐야 찬다' 시절 골키퍼로 섭외하려고 했지만 감독직 때문에 고정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국대 선수에게 타 종목에서 전향 제안이 왔다는 어마어마했던 일화도 공개됐다. 윤경신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핸드볼 국가대표로 선발됐는데 농구랑 배구 쪽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당시 허재도 탐냈던 인재로 억대 연봉 제안까지 받았다는 소문이 들렸다고. 윤경신은 "농담 식으로 말했던 것 같은데 진지했다. (돈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핸드볼을 했고 핸드볼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었다. 의리로 핸드볼을 가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핸드볼과 농구가 비슷한 구기종목인 만큼 윤경신은 피지컬 테스트 단계부터 엄청난 능력을 보여줬다. 몸집이 거대한 현주엽을 덩치로 이기고, 현재 팀 내 최장신인 방신봉보다 큰 키로 압도했다. 특히 공중에서 뜬 볼을 슛으로 연결하는 앨리웁 기술을 비롯해 농구 선수들도 하기 어렵다는 엔드라인 슛을 한 번에 성공시켰다.
상암불낙스와 대결할 팀은 2015년 전국 초등교사 농구대회 우승팀팀인 초등교사팀. 평소라면 고전했을 상암불낙스지만 골밑에 윤경신이 있자 경기력이 200% 향상됐다. 허재는 선수들에게 골 밑에 있는 윤경신에게 볼을 연결하라고 지시했고 이 용병술이 들어맞으며 초등교사팀의 점수를 2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김동현은 치열한 접전에 "농구가 이렇게 재밌는 거였어? 우린 거의 포기했었잖아"라며 놀라워했고, 다른 선수들도 "오늘 용병 진짜 끝내 준다"며 윤경신의 피지컬과 능력치에 감탄했다. 중계를 하던 김성주도 "선수 한 명 바뀌었는데 이렇게 달라지나"라고 말했다.
최종 스코어는 34:37, 상암불낙스는 접전 끝에 3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윤경신이라는 용병을 얻었다. 현주엽은 "희망이 있는 게 윤경신 선수만 잡을 수 있다면 조만간 첫승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김성주는 "용병으로 뽑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계약금으로 얼마를 줘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피지컬 테스트한 것도 사과한다. 저희가 실례했다. 어마어마했다"고 활약을 칭찬했다. 그동안 번번히 용병에 실패한 현주엽 코치는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34점 중 22점을 득점한 윤경신은 "농구가 이렇게 재밌고 다이내믹한지 처음 알았다. 정말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