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일일드라마 ‘밥이 되어라’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용구 삼촌과 훈훈한 러브라인을 이루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필선 이야기다.
차분하면서도 시원한 마스크가 매력적이다. 필선 역을 맡은 배우 권소이는 아직 대중에게 낯선 얼굴의 연기자다. 알고 보면 2017년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로 데뷔해 무대에서 연기력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밥이 되어라’는 그에게 첫 드라마다. 중간 합류해 짧은 분량에도 안정된 연기를 뽐내며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냈다.
권소이는 “공연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매력이 있어 푹 빠졌다”라며 미소 지었다.
“지금은 모든 것들이 새롭고 신기한 점이 너무 많아요. 정말 무지한 상태로 시작했거든요. 촬영에 대해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해서 모르는 게 많았는데 김민경 선배님, 한정호 선배님, 감독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해요. 무대는 라이브한 특성이 있잖아요. 한번 했을 때 다시 돌이킬 수 없고 온전히 제가 책임져야 하는데 드라마는 같이 만들어가는 매력이 있어요. 시선, 눈동자 등 연극, 뮤지컬을 하면서 몰랐던 섬세한 표현을 공부하고 있어요.”
필선은 시장에서 액세서리를 팔며 노모 맹순(김민경)과 채소를 판매하는 아들 용구 앞에 나타났다. 맹순과 용구는 싹싹하고 예의 바른 필선의 모습에 호감을 느꼈다. 필선은 오복(조한준)의 삼촌이자 보통 사람보다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시골 노총각 용구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며 그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오디션에서 합격하자마자 처음부터 제가 나올 때까지 바쁘게 다시 봤어요.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 역할을 해내야 하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했죠. 감독님께서는 필선의 당차고 씩씩한 면을 주문하셨어요. 아무래도 경험이 없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조언해주셨어요.”
필선은 극 중 37세다. 실제 나이보다 열 살이나 많다. 더불어 시골을 배경으로 해 외적, 내적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신경을 썼을 터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걱정이 들었는데 나이는 잊자는 생각을 했어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다 보면 외양은 그렇게 보이도록 분장팀 분들이 의상을 만들어주실 거고 감독님도 담아주실 거로 생각했어요. 저는 용구, 맹순 캐릭터의 관계와 시장에 오게 된 상황 같은 것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중간에 투입된 만큼 걱정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은 없던 것 같아요.”
힐링 커플로 지지를 받던 것도 잠시 필선은 용구에게 빌린 천만 원을 갖고 잠적했다.
“필선이가 그럴 줄 전혀 몰랐어요.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았죠. 대본이 나오기 전까지는 (용구 삼촌을) 120% 진심으로 대했고 막연한 믿음이 있었어요. 앞선 대사를 볼 때 필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작가님이 어떤 장치로 두시지 않았을까 해서 대본이 나왔을 때도 잊어버리려고 노력했어요. 그때그때 대본에 충실하려고 해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필선이 어리바리한 용구 삼촌에게 사기를 친 것에 배신감을 느끼는 반응이 있다. 필선이 언제 다시 나올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았다.
“멀쩡한 사람이 장애를 가진 사람을 좋아하겠냐고 의구심을 품는 분들이 많아요. 요즘 점점 사는게 각박해서 마음이 딱딱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청자 분들께서도 그런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드리고 싶고 (용구 삼촌에 대한 호감이) 동정이 아닌 진심이란 걸 표현하고 싶어요. 끝이 어떻게 맺어질지는 모르겠어요. 아름다운 이별이 될지, 둘이 이뤄질지는 모르는 상태인데 두 사람이 동정이라기 보다는 서로 마음을 주고 받으며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길 바라요.”
‘밥이 되어라’ 속 영신, 경수와 숙정의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필선, 용구가 드라마의 훈훈한 분위기를 책임질지 기대가 모인다. 권소이는 장애인과 결혼한 이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볼 정도로 역할에 몰입하고 있다.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 드릴테니 많이 봐주세요. 많은 분들이 따뜻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필선과 용구의 케미가 드러나는 장면도 나올 것 같아요. 필선이와 용구도 응원해주시고 서로의 진심을 봐주셨으면 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