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2021년 '벚꽃 연금'은 어떤 곡일까.
기상청의 "봄이 왔어요" 소식보다 음원 차트는 더 빠르게 봄을 맞는다. 2012년 발매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올해도 역시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다. 버스커버스커 장범준은 '벚꽃 엔딩'으로 2017년까지 60억 원의 저작권료를 올렸다. 이에 '벚꽃 엔딩'은 '벚꽃 연금'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가장 빠르게 시대를 반영하는 음원 시장에서 올해 발매된, 차세대 '벚꽃 연금'으로 떠오를 것 같은 베스트 5곡을 꼽아봤다.
◆ 양요섭, 정은지 'LOVE DAY (2021)'
9년 전에 발매된 하이라이트 양요섭, 에이핑크 정은지의 'LOVE DAY'가 2021년 버전으로 돌아왔다. 네이버웹툰 '바른연애 길잡이'의 주인공 유연, 바름의 테마곡으로 재탄생했다.
풋풋한 사랑을 표현한 'LOVE DAY'는 특히 '예쁜 여자들은' 'NO' '참 많고 많은데' 'NO' '멋진 남자들' '누구' '네 곁에 많은데' '어디'라며 양요섭, 정은지가 대화하듯 주고 받는 파트가 큰 사랑을 받았다.
'LOVE DAY'는 지난달 5일 음원 발매와 동시에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양요섭, 정은지의 저력을 보여줬다.
◆ 휘인 '봄이 너에게 (Springtime)'
지난 13일 마마무 휘인의 첫 번째 미니앨범 'Redd'에 수록된 따끈한 신곡. 사실 이 곡은 오랜 시간, 꾸준한 애정으로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곡이다.
"추운 겨울이 꿈꾸던 봄마다 곁에 활짝 피어 있겠다는 마음"을 노래한 '봄이 너에게'는 휘인의 독보적인 음색이 돋보인다. 입김이 나던 추운 날들을 지나 벚꽃이 피어난 따스한 날까지, 긴 시간을 함께해 준 사람에게 항상 곁에 있겠다는 약속을 담았다.
◆ 아이유 '라일락'
'라일락'이 수록된 동명의 앨범 '라일락' 자체가 '봄'이다. 9년 전 '스무 살의 봄'을 발매했던 아이유가 '스물아홉의 봄'으로 20대 마지막 봄을 표현했다. 20대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함께해 준 이들에게 아이유만의 방식으로 인사를 전한다.
특히 타이틀곡 '라일락'은 화사하고 경쾌한 사운드가 눈길을 끌지만, 이별곡이다. 20대의 마지막을 기쁘게 이별하는 모습을 봄바람이 부는 날, 꽃잎이 흩날리며 지는 것에 빗대 화려하게 표현했다.
음원 발매부터 현재까지 멜론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라일락'은 "라며든다"라는 표현을 만들어낼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라일락'에 스며든다"라는 뜻으로, 그 자체가 '봄'이라는 호평이 이어져오고 있다.
◆ 웬디 'Why Can't you Love Me?'
다수의 OST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레드벨벳 웬디의 첫 번째 솔로 앨범 'Like Water'의 수록곡이다. 이른 봄 짝사랑하는 상대와 마주한 순간을 그린 곡으로, 작은 행동에도 설레며 자신을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어색한 인사 건넨 그 순간 너도 몰래 나를 따라 웃게 될 거야." 짝사랑을 하면서도 확신에 찬 재치있는 가사와 평화로운 분위기의 선율이 인상적이다.
◆ 아스트로 '우리의 계절(Our Spring)'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계절인 봄처럼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하는 봄도 빨리 지나갈까 걱정하는 곡. 멤버 라키가 콘셉트부터 가사까지 직접 프로듀싱, 아스트로만의 색깔을 가장 잘 표현했다.
한 통의 편지 같은 서정적인 가사가 아련함을 자아낸다. "사랑이 뭔지 몰랐었던 너와 내가 심었던 싹은 꽃이 되어 있을 거야."
코로나19 상황에 '봄 캐럴'의 등장은 조금 늦어졌지만, 그럼에도 봄은 왔다. 야외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없는 시기, 올해 발매된 봄 노래로 응원과 격려를 대신 전한다.
dew89428@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각 앨범 커버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