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유준상이 '스프링 송'을 통해 감독부터 배우까지 다재다능함을 자랑한다.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스프링 송'(감독 유준상)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준상 감독과 배우 이준화, 정순원이 참석했다.
'스프링 송'은 미완성곡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난 밴드, 그들과 동행하게 된 세 남녀가 봄을 기다리며 부르는 특별한 노래를 담은 영화. "뮤직비디오 찍으러 갈래?"라는 말 한마디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대책 없지만 열정만큼은 가득한 이들의 여정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이날 유준상은 "정말 기분이 좋다.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인사하며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것과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그만큼 더 설레고 떨리는 시간이다. 기분 좋은 설렘이라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준상과 함께 8년 째 음악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 이준화는 "살다살다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싶다.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정말 영광스럽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순원은 "유준상 감독님과 같이 공연은 많이 했지만 감독과 배우로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순원아, 일본 가봤니?'라는 말에 안 가봤다고 답했고,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시나리오를 보내주신다고 하기에 보게 됐고, 워낙 형님을 믿으니까 직접 부딪혀보고 싶은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김소진의 캐스팅 과정도 전했다. 유준상은 "김소진 씨는 뮤지컬 '그날들'을 하면서 만났었다. 무대 뒤에서 같이 하자고 제안했었다. 그 때는 소진 씨가 영화에 데뷔하기 전이었다. 이 친구가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럼요'라고 얘기해줘서, 같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유준상은 "비가 오는 장면, 눈이 오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눈이 오기 시작했고, 한시간 반 안에 마치지 않으면 산에 갇힌다 그러더라. 그래서 정말 말도 안 되게 미친듯이 찍고 저희가 내려갔는데, 거짓말처럼 그 이후에 바로 산이 통제됐다. 행운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준화도 "후지산의 자연 환경이 안 따라주면 안 되는데, 자연적인 부분들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서 정말 신기했고 또 좋은 경험이었다"고 얘기했다. 정순원도 "날씨의 요정이 있다면 유준상 선배님을 사랑한 것 같다. 그 때 마침 바람도 불어서, 너무나 아름답게도 나뭇가지에 있는 눈들이 쏟아졌고 감사하게도 그런 장면들을 찍을 수 있었다. 좋은 징조,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기뻐했다.
'스프링 송'은 유준상에게 세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제가 모든 상황을 즉흥적으로 만들어냈다"고 말한 유준상은 "제가 음악을 늦게 시작했다. 준화 씨와 음악을 하면서 우리가 만드는 음악이 바로 즉흥으로 만드는 그런 음악이 아니라, 그 시간 동안 공을 들이고 또 여행을 함께 했기 때문에 나오는 곡인데 그것이 마치 순식간에 만들어진 것처럼 얘기가 돼서 그것이 제게는 상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모든 상황을 다 즉흥으로 만들어버리고,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는 상태로 되는대로 시작해보자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을때 어떤 반응들이 생길까라는 내 스스로의 마음과, 사람들과의 교감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후반작업에 공을 들이면서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지만,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시간임을 깨달았다고 전한 유준상은 "이제 겨우 영화를 세 편 했다.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며 "지금 단편 영화도 한 편 찍어둔 것이 있지만, 네 번째 영화는 남미에서 찍을 생각이다. 시나리오와 음악이 어느 정도 다 완성된 상태고 뮤지컬 영화를 한번 찍어보려고 계속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언제까지 계속 찍을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70세까지는 찍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든 해낼 것이다. 도와달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또 유준상은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것들이 힘든데, '스프링 송'을 보면서 힘을 내시고 위로를 얻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프링 송'은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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