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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아직 2G폰 사용…유학시절, 북한사람인지 검사 받아" [종합]

기사입력 2021.04.14 17: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가 힘들었던 유학 시절을 떠올리며 인종차별을 언급했다.

조수미는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Sumi Jo Official'에 'What’s in my bag? 조수미 가방 속  #Essentials​ #Items​ #왓츠인마이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조수미는 "모두들 다 잘 지내고 있죠? 오늘은 어떤 걸 보여드릴 수 있을까? 또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하다가 요즘 유튜브에 'What’s in my bag?'이 눈에 띄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마침 제가 내일 유럽에서 한국에 가는 비행기를 탄다. 그래서 짐을 다 싸놨는데 가방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싶다.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거다"라며 가방을 꺼냈다.

조수미는 커다란 가방을 소개하며 "막 넣을 수 있는 게 좋다. 지퍼 있고 예쁜 거 보다는 편리하고 실용적인 가방이 좋다"고 말했다. 조수미의 가방에는 메이크업 파우치, 안경집, 미스트, 휴대폰, 선글라스, 악보 등이 있었다.

또 조수미의 가방에서는 작은 테디베어 인형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조수미는 "제가 콜렉션 하는 테디베어 중 가장 예뻐한다. 제가 워낙 비행기 타는 걸 싫어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비행기를 많이 타는 직업을 갖게 됐다. 긴 여행을 하거나 불안할 때 이렇게 부드러운 걸 만지면 좀 기분이 좋아지더라"라고 전했다.

조수미는 오륜기가 박혀있는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평창올림픽 때 선물받은 거다. 아끼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년 전 2G폰을 꺼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한국에서 쓰는 전화기다. 되게 오래됐다. 저번에도 제가 이걸 쓰는 걸 보고 다들 깜짝 놀라시더라. 아직도 잘 된다"고 소개했다.

또 조수미는 여권을 꺼내며 생각에 잠겼다. 조수미는 "매번 여권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86년부터 성악가로서 세계를 돌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너무 힘들었다. 88년 서울 올림픽 하기 전까지 유럽에서는 한국이 정말 알려지지 않았다.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있었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권을 들고서 비행기를 타려면 너무 힘들었던 게 남한인지 북한인지 검사를 받았어야 했다. 저 때문에 비행기가 떠나질 못했다. 나 혼자 검사 마치고 기내를 들어가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째려봤다"고 유학시절 당했던 동양인 차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수미는 "'우리나라가 정말 더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지금은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대한민국 여권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 제일 빨리 통과된다. 그만큼 강해진 거다"라며 자랑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먹을 것도 챙길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었는데 그떄 물건에 소중함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덧붙여 이목을 모았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조수미 유튜브 채널 캡처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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