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조금만 버티면 마무리투수가 합류한다.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조상우가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상우는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2월 10일 스프링캠프 도중 수비 훈련인 PFP 과정에서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려다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두 차례의 검진을 받은 조상우는 좌측 복숭아뼈 아래 부위인 전거비인대/종비인대 완전 파열 소견을 받았다.
할 수 없이 조상우 없이 시즌을 시작해야 했던 키움은 오주원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오주원은 2019년 마무리투수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일 삼성전에서 세이브를 올렸지만 6일과 8일 KIA전에서 난조를 보였고, 8일 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런 가운데 조상우는 복귀 과정을 착실히 밟고 있다. 13일 익산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 경기에 고양 히어로즈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상우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직구 17개 포함 총 20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h를 마크했다.
13일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는 오늘과 모레까지 두 번 등판하고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부상 당시 복귀까지 약 12주를 예상했으니, 큰 문제 없이 1군에 복귀한다면 예상보다 합류 시점은 상당히 빠른 셈이다.
관건은 그 전까지 어떻게 잘 버텨내느냐다. 조상우의 복귀 전까지 마무리를 맡을 투수에 대한 질문을 받은 홍원기 감독은 "일단 나도 궁금하다"고 쓴웃음을 지은 뒤 "김태훈과 김성민이 좌우 타자들 상관 없이 제일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조상우 오기 전까지는 두 선수가 해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직구 평균 150km/h대의 빠른 공을 뿌리는 신인 장재영의 마무리 전환에는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장재영도 많이 말씀하시는데, 이 선수는 좋아지는 모습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과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 해주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맞는 거 같다"며 "좋은 과정 속에서 확신이 생기면 성장의 밑거름이 될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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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