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양희은이 슬럼프를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MBN '더 먹고 가'에는 가수 폴킴과 양희은이 출연했다.
이날 폴킴은 양희은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드러내면서 "양희은 선생님이 와주시기로 했는데 지금 '여성시대' 생방송 중이시다"라고 말하며 '여성시대' 생방송에 문자를 보내고 전화 연결을 했다.
강호동과 황제성은 정체를 숨겼지만 이내 DJ 양희은과 서경석에서 정체를 들켰고, 폴킴은 청취자들을 위해 직접 노래 선물을 전했다.
이후 방송을 마친 양희은이 평창동 집을 찾았다.
양희은은 '여성시대' 전화 연결 당시 폴킴이 자신을 향해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입니다'라고 언급했을 때 '나 슬럼프인데'라고 말한 바 있다. 양희은은 폴킴을 직접 만나 "나를 바라보지마. 너 스스로 길이 되면 된다"고 격려했다.
이어 "폴킴을 처음 봤을 때 노래하는 얼굴을 뚫어져라 봤었다. 엄청난 집중력이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런 것이 전혀 없더라. 그 노래에 굉장히 빠져서 부르는 모습이 그렇게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후 폴킴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랜선 거리두기 콘서트를 진행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양희은은 "나도 원래 작년 9월에 50주년 콘서트를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려고 했다가 취소했다. 내 콘서트의 주 관객층이 50~60대 인데 코로나19 고위험군이지 않나. 그래서 랜선 콘서트만 세 번 했는데, 그게 노래를 하는 건가 싶더라. 사람들의 기운이라는 것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노래가 뭔지 알면 알수록 무섭고 떨린다. 세종문화회관은 어느 가수가 가든지 다 떨릴 것이다. 그런데 나는 떨려야 프로라고 생각한다"면서 "안 떨리면 관객들 머리 위에서 놀아버리게 된다. 그건 사람들이 다 안다. 두려움을 갖고 무대에 섰을 때의 진지함과 두려움들이 나를 조금 더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것 아닌가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2년 동안 노랫말이 나오지 않더라"고 말을 이은 양희은은 "왜 이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는지 자책했다. 죽어라 노래가 안 나와서 치매 검사도 받았다.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노래들이 있다 보니까,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더라"고 토로했다.
'더 먹고 가'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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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