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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벗겨지도록 풀스윙…힘 빼니 '빨랫줄' 홈런

기사입력 2021.04.11 09:00 / 기사수정 2021.04.11 08:5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는 10일 사직 키움과 경기 7회 말 1사 만루에 방망이를 힘 있게 돌렸다. 타구 속도는 170.4km/h였다. 타구는 빠르게 뻗어서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사직야구장에 있는 롯데 팬 모두 홈 첫 승리를 확신했다.

한동희는 직전 타석까지 계속 풀 스윙했다. 홈런 직전 헬멧이 벗겨질 만큼 크게 휘둘렀다. 2회 말 1사 1, 3루에서는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 직구를 받아 쳤는데, 타구가 조금 먹혔는데도 힘 있게 돌려서 3루수 키를 넘겼다. 한동희가 결승타를 치는 순간이다.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 선상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쳐 결과적으로는 추가 득점 주자가 됐다. 땅볼성 타구라고도 보였으나, 풀 스윙해서 만드는 타구는 3루수 옆에 강하게 빠져 나갔다.

그런데 한동희는 경기 전 루틴 소화를 하다가 허문회 감독으로부터 조언이 떠올랐다. 한동희는 웨이트 트레이닝장에 있었는데, 허 감독이 다가 와 "힘 빼고 쳐도 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7회 말 만루 타석에 들어서서 볼 카운트 3볼-0스트라이크까지 갔다가 타자 카운트를 살려 보려 두 차례 풀 스윙했는데, 풀 카운트가 되고 힘 한번 빼 보겠다고 마음먹고 돌렸다. 그런데도 오히려 고속 타구가 나왔다.

한동희는 작년 7월 10일 사직 두산과 경기에 171.5km/h 타구를 날려 보냈었다. 당시 발사각도는 23.6도를 기록했는데, 확률상 안타가 되는 발사각도와 타구 속도를 따지는 배럴 타구에 가까웠다. 발사각도는 조금 낮았다. 그런데도 힘이 실려 있어서 비거리 125m를 뻗었다. 당시 허 감독은 "동희는 국내 타구 속도 7위 안팎 상위권이다.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왔다. 결과는 나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었다.

한동희는 허 감독으로부터 타구가 뜨면 기대하게 만드는 타자라고 평가받는다. 작년 뜬공/땅볼 비율 0.71이었는데, 계속해서 타구를 띄우는 데 주력해 오고 있다(2021시즌 1.00). 발사각도만 아니라 여러가지 스윙 요소를 배우고 있는 단계다. 그는 "만루 홈런 때 3볼에 두 차례 헛스윙했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홈런 상황에서는 힘을 살짝 빼고 쳤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최근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을 때 선배들이 '그래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해 줬다. 그래서 나를 믿고 꾸준히 노력했고, 오늘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타선에서는 이대호는 물론, 한동희까지 홈런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는 13-0 승리를 거뒀다. 롯데로서는 9일 사직 홈 개막 시리즈 첫 경기를 져 아쉬워해야 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 투타 조화를 이뤄서 완벽 승리를 선사했다.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전체 관중 수 10%만 입장하고 있는 상황이나, 서로 떨어져 있는 2,364명이 하나가 됐다. 한동희는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을 쳐 이대호(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과 승리를 불러 왔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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