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전원일기' 박은수가 근황을 전했다.
8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는 '전원일기' 일용이로 알려진 배우 박은수가 출연했다.
박은수가 일하는 돼지 농가에 갑자기 찾아온 제작진에 박은수는 "방송이라는 것이 가꾸고 꾸미고 나오고 좋은 이야기, 예쁜 이야기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이렇게 막일을 하고 있다. 일을 해야 하니까 나중에 와라"라며 정중하게 출연 거절 의사를 밝혔다.
다른 날 찾아온 제작진에게 박은수는 "일하는 것 이외에는 찍을 게 없다. 거짓말할 이유도 없고 가식으로 할 이유도 없다"라며 동행 취재를 허락했다.
1969년 방송사 공채 탤런트 1기로 데뷔한 박은수는 1980년부터 22년 동안 '전원일기'에 일용이 역으로 출연했다. 박은수는 강원도 돼지 농가에서 일을 하며 방송을 쉰 지 15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무슨 사정이 있었냐는 물음에 박은수는 "반성하고 있을 사정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라며 입을 열었다. 박은수는 "가만히 생각하면 자업자득이다"라고 생을 돌아봤다.
지난 2008년 사기 혐의에 휘말렸던 박은수는 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은수는 "그러고 나와서 8일인가 10일인가 있었다.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누가 뭐 하자고 했는데 아무것도 못 한다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박은수는 "'전원일기'로 이미지가 깨끗하고 사람들이 다 좋아했었는데 무슨 얼굴을 들고 그분들한테 나가겠냐. 내가 일부러 안 했다"라고 방송을 쉰 이유를 밝혔다.
최근 용기를 내서 농가 일을 시작한 박은수는 "하루에 초보는 10만 원 준다"라고 급여를 밝혔다. 과거 벌던 돈보다 한참 못 미치는 돈에 박은수는 "제 몸을 반성시키고 제 머리를 반성시키는 의미에서 여기 와서 고생하는 거다. 남들 받는 것 만큼 받고 그 한도 안에서 먹고 자면 된다"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퇴근 후 박은수는 단촐한 살림의 숙소로 돌아왔다. 라면으로 끼니를 떼운 박은수는 재방송 중인 '전원일기'를 보다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박은수는 "보면 속상하고 옛날 생각나고 지금 제 위치도 생각난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어쨌거나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전원일기'는 마음의 고향 같은 프로그램"이라면서 연기 현장을 그리워했다.
약한 한 웅큼 먹은 박은수는 "심장, 혈압에다가 약이 또 있다"라며 6개월 전 받은 심장 수술을 밝혔다.
딸과 전화 통화를 한 박은수는 "내가 잘 못해 줬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아들, 딸인데 내가 이러고 있고 잘 못해 주니까 제일 마음에 걸리고 눈에 밟힌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dew89428@xportsnews.com / 사진=MBN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