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오늘 행운이 많이 따랐어요."
두산 베어스 허경민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1차전에서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타석에서는 4타수 3안타를 치고 수비에서는 수차례 호수비를 선보여 6-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4일 잠실 KIA와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허경민은 4일 잠실 KIA와 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당시 동점 적시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더니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허경민은 '시즌 초부터 타격감이 뛰어나다'고 하는 데 "즐기고 있는 것"이라며 "타격감이 좋은 것보다 빗맞는 타구가 안타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안타를 치고 나면 그 다음 타석에서는 마음이 편해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은 행운이 많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허경민은 3타석 연속 안타만 아니라 경기 초반부터 호수비를 펼쳤다. 그는 1회 초 2사 1, 3루 실점 위기에서 김헌곤 타석 때 호수비를 했는데, 타구가 크게 튀어 올랐는데도 동물적으로 잡아내 1루에 안전하게 송구했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잡고 나도 놀랐다"며 웃더니 "잡고 보니 동료들이 '타구 빨랐냐'고 묻더라.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수비로써 동료를 돕는 것이니 앞으로도 수비에서는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또 5회 초 선두 타자 이성곤 타석 때 파울 플라이를 쫓더니 백핸드로 잡아내기도 했다. 그는 "펜스 근처에 가면 잡을 것 같았는데, 시즌 초라서 부상을 조심하려고 저돌적으로는 못 뛰었다"며 웃더니 "아무래도 오늘은 운이 정말 좋은 하루 같다"고 이야기했다.
허경민은 "작년에는 FA를 앞두고 있었다 보니 FA 수식어를 많이 붙여 주셨다. 그러다 보니 나 역시 의식하게 됐는데, 구단에서 내게 7년이라는 계약을 맺게 해 주셨으니 돌려드리고 싶다. 지금 이 1경기만으로는 섣부르게 이야기할 수 없겠지만, 앞으로 7년 뒤에 다시 오늘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