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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몰라요' 감독 "하니·이유미 캐스팅 옳았다" [엑's 현장]

기사입력 2021.04.06 19:50 / 기사수정 2021.04.06 18:3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내 캐스팅이 옳았다"

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감독 이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유미, 안희연, 신햇빛과 이환 감독이 참석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 분)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초청돼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KTH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8년 장편 데뷔작 '박화영''으로 10대 가출팸의 리얼한 생존기를 담아냈던 이환 감독은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유산을 하고 싶어 하는 10대 임산부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또 한 번의 파격적인 문제작을 선보인다.  

신예 이유미가 '박화영'에 이어 10대 임산부 세진 역을 연기했고, EXID 하니 안희연이 동갑내기 가출 청소년 주영 역으로 데뷔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신햇빛은 세진의 동생 세정 역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이환 감독은 세진과 주영의 유산프로젝트를 돕는 재필 역을 맡았다. 

이날 배우들은 촬영 중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장면으로 하천 옆에서 몸싸움을 하는 신을 꼽았다. 

이유미는 "주영이 울면서 이야기하는 걸 지켜보는 게 마음이 아팠다. 세진이는 쓰러져서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진짜 이유미가 앓는 소리를 냈다. 안타까움을 누르려고 애쓰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안희연은 "춥기도 했지만 인간 안희연이 28년 동안 그렇게 살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연기였지만 연기를 해보지 않아서 연기로 할 수 없었다. 중요한 장면이라 잘 해내고 싶었는데 (연습하는) 워크샵 도중에도 자꾸 멈추게 됐던 신이었다"며 "지금까지 지켜왔던 견고한 무언가를 부숴버려야했는데 연기를 하고 생각보다 자유로워져서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이환 감독은 "주영이 돌로 내리치는 장면 연습할 때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사 와서 놓고 치기도 했다. 그 고기를 며칠동안 가지고 다니다보니 썩어서 버리기도 했다. 안희연 배우에게 시간을 많이 주고 싶었다. 약속이기도 했고, 빨리 찍고 넘어간다면 제가 찍는 영화를 찍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테이크는 세 네번이었지만 다음 날까지 찍었다. 그 과정에서 이유미 배우는 추운 땅바닥에 누워 있어야 했고 카메라 감독님은 12분 가까이 되는 롱테이크신을 찍느라 고생했다. 모두의 정성과 노고가 담긴 신이다"며 "특히 안희연 배우가 자기만의 감정들을 허물고 다시 세상에 나오는 과정이 담겼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캐스팅에 만족감도 드러냈다. 이환 감독은 "이유미 배우는 '박화영' 때 만났는데 그때는 세진이 조연 역할이었다. 또 기능적인 캐릭터이다 보니 본인이 해석해온 걸 담아내는 방식으로 촬영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유미 배우가 가진 스펙트럼을 유심히 보고 싶어 캐스팅했다. 역시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 감독들에게 감히 이야기하자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롱테이크로 찍은 마지막 장면에서 모두가 숨죽일 수밖에 없는 파괴력과 집중력이 있었다. 표현을 디테일하게 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이어 "안희연 배우 역시 제 생각이 맞았다. 엄청 용감해서 깜짝 놀랐다. 저도 연기를 하지만 안희연 배우는 거침이 없다. 워크샵을 하거나 뭘 할 때도 항시 망설임이 없더라. 시간을 달라는 것도 없고 일단 부딪혀보니까 연출자로서 고마운 부분이 많았다. 나중에 자기가 갖고 있는 것들을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한다"고 말했다. 

이환 감독은 "신햇빛 배우가 연기한 세정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장 마음에 남는 인물이었다. 관객들의 시점을 훔치는 장면들은 신햇빛 배우가 가진 고도의 집중력과 디테일한 감정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오는 15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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