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오늘 공연 보러 갈래?] 코너를 통해 개막 예정이거나 공연 중인 뮤지컬, 연극을 소개하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이주의 작품= 뮤지컬 ‘팬텀’
언제= 2021년 6월 27일까지.
누구= 박은태, 카이, 전동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하차), 규현, 김소현, 임선혜, 김수, 윤영석, 홍경수, 주아, 신영숙, 최성원, 에녹, 임기홍, 정철호, 김주원, 황혜민, 최예원, 김현웅, 정영재, 윤전일 등
어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러닝타임= 180분
요약=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으나,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사람들을 피해 오페라하우스 지하 은신처에서 숨어 지내는 팬텀의 이야기다. 그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여인 크리스틴 다에의 노랫소리에 마음을 빼앗긴다.
극작가 아서 코핏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의 합작품으로 199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마찬가지로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Le Fantome de l'Opera)’(1910)을 원작으로 했다. 한국에서는 2015년 첫선을 보였다.
관전 포인트= '오페라의 유령’이 속 팬텀이 광기를 띄며 사랑에 집착하는 존재였다면, ‘팬텀’에서는 에릭의 인간적인 면모가 도드라진다.
러브스토리나 삼각관계보다는 왜 그가 흉측한 얼굴을 갖게 됐는지, 가면 뒤에 얼굴을 숨기고 살아야만 하는 사연을 조명한다. (팬텀의 비밀스러운 유년기 시절과 그의 내면)
무덤 속에 태어나 고통 속에 버려진 팬텀의 운명은 과거 부모의 이야기로부터 비롯된다.(팬텀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거짓말만 안 했더라면...)
이때 긴 서사를 아름다운 발레 안무로 압축해내다.
연민을 불어넣는 박은태의 연기. 어둠 속 빛이 돼준 크리스틴에게 반해 설레는 모습부터 비극적인 운명에 괴로워하는 면모까지 팬텀의 다양한 내면을 그린다.
코믹한 매력도 엿볼 수 있다. 발성 레슨은 덤.(후이요 후이야!)
나쁜 여자 크리스틴.(가면을 벗어보라며 애원할 땐 언제고.)
‘오페라의 유령’과 달리 '팬텀'에는 '밤의 노래’, ‘생각해줘요’, '바램은 그것뿐' 등 익숙한 명곡이 없다. 대신 ‘그 어디에’, '넌 나의 음악', '이렇게 그대 그의 품에', '그대의 음악이 없다면' 등 다양한 넘버가 녹아든다.
크리스틴 다에 장인 김소현의 고음.
가면 패셔니스타 팬텀. 여러 가면을 보는 재미가 있다.
천장에 놓인 화려한 샹들리에, 추락하는 장면도 볼거리다.
신영숙의 마담 카를로타. 노래 못하는 연기도 찰지네.
한줄평= 팬텀에게 연민이 가지 않을 사람 없으랴.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