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윤여정이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 SAG)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다가오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청신호를 밝혔다.
윤여정은 5일(한국시간) 진행된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 영화 '기생충'이 이 시상식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한 경우는 있지만, 개인으로는 윤여정이 한국 배우 첫 수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화상 연결로 자신의 수상을 확인한 윤여정은 얼굴을 감싸쥐며 "정말 영광이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은 함께 후보에 오른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헬레네 젱겔('뉴스 오브 더 월드'),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등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했고, "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배우들이 선정해 상을 준다는 것이 기쁘다. 정말 영광이다"라며 울먹였다.
미국배우조합상은 세계 최대 배우 노조인 미국배우조합(SAG)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미국작가조합(WAG), 미국감독조합(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과 함께 미국 4대 영화 조합상으로 손꼽힌다.
특히 미국배우조합상은 아카데미 시상식 투표권을 가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인 배우들이 직접 투표하는 시상식으로 다가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예측해보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기도 한다.
'미나리'에서 미국으로 온 할머니 순자로 분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것은 물론, 미국배우조합상 수상 전까지 전 세계 시상식 32관왕을 수상한 윤여정은 이번 수상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한편 '미나리'는 이날 시상식에서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외에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앙상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남우주연상은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故채드윅 보스만에게 돌아갔으며, 앙상블상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팀이 수상했다.
'미나리'는 오는 25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3일 개봉해 꾸준히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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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