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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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1위 데얀, 2005년 악몽 지운다

기사입력 2007.05.08 23:48 / 기사수정 2007.05.08 23:48

황교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황교희 기자] 지난 2005년 인천은 울산을 상대로 '악몽'을 꿨다.

당시 통합 순위 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인천은 부산을 꺾고, 성남을 누르고 올라온 울산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이제 막 신생팀을 벗어난 시민구단으로서 우승컵을 노리는 사건(?)은 많은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천은 홈에서 열린 울산과 1차전에서 다섯 골을 헌납하며 5-1로 무너졌다. 인천 지역 내 축구 명문 부평고 출신인 이천수가 고향 팀을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비수를 꽂았다.

인천은 1차전 대패의 충격으로 2차전 원정 2-1 승리에도 불구하고 득실 합계에서 뒤졌고, 인천은 황금색이 아닌 은색 준우승 트로피를 들며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시계 바늘은 앞만 보며 달렸지만 인천은 아직도 그때 일을 뒤돌아 본다. 울산만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팀 전체 분위기도 그 때문이다.

그런 인천의 악몽을 '지우기 위해 제2의 샤샤' 데얀(26,인천)이 나섰다.

지난 5일 부산와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득점 랭킹 1위로 뛰어오른 데얀은 인천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총 15경기에 출전한 그는 정규리그 7골, 컵대회 포함해 11골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0.73골로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장점은 좀처럼 공을 빼앗기지 않는 데 있다. 동료 공격수가 문전 앞에 있던 그에게 공을 연결해주면 몇 번 드리블 하다가 틈만 보이면 슈팅을 날린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골 문 구석으로 공이 빨려들어간다. 올 시즌 그렇게 터진 골이 6골이나 된다. 절반이 넘는 수치다.

데얀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자신감이다.

그는 그의 발을 믿고 경기장 밖에서도 자신감을 표출한다. 자신의 실력만 믿고 거만한 행동을 보이는 것과 자신감은 엄연히 다르다. 실제로 지난 2일 전북과 컵대회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팀 승리를 이끈 후 "K리그에서 104골을 넣은 샤샤가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나도 언제까지 한국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100골 이상 넣고 싶다"고 말해 앞으로 K리그에서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인천의 한 구단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데얀이 처음 인천으로 왔을 때 동료 선수들이 그에 대해서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그를 믿고 패스를 한다"며, "경기 중에는 말 수가 적으나 경기가 끝난 뒤에는 말도 많이 하고 장난도 잘 쳐, 팀 동료 사이에서 외국인 '노홍철'이라고 불린다"고 말해 한국 무대 적응도 잘하고 있음을 알려줬다.

이처럼 팀 동료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골 사냥을 이어가고 있는 데얀이, 지난 2005년 악몽을 선사해 준 울산을 상대로 빚을 갚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인천과 울산의 컵대회 8라운드는 9일 오후 7시 30분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황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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