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이순재와 박정수가 '아침마당'에 출연해 입담을 자랑했다.
2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만약 나라면' 코너로 진행, '내 남은 생, 이런 사람 만나고 싶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순재는 박정수와 함께 출연 중인 연극 '장수상회'에 대해 "부부로 나온다. 공연에서 중증 치매 환자를 연기하고 있다"며 "하도 정성스럽게 도와주니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결국 남는 건 부부의 사랑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수는 "남편이 아내를 기억을 못 한다. 그런데 또 같은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거다"라며 "온가족이 남편을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사랑으로 보살핀다"라고 덧붙였다.
전원주는 무조건 절약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며 "무조건 아껴야 한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남자가 화장실 갈 때 불 안 켜는 남자가 좋다. 씀씀이 좋아봤자 남는 거 없다"라고 말했다.
장미화는 "내가 30년 동안 빚을 갚아봤지 않나. 노년에는 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수현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나 자신을 위해서 당장 하고 싶은 걸 하는 분들이 많다. 근데 전 그렇게 하지를 못하지만 제 미래 남편은 화장실 갈 때 불은 켜고 갔으면 좋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태웅은 "저도 전원주 선생님 말씀에 공감한다. 노동을 해서 번 돈은 가치가 있지 않나. 아끼면서 살면 좋은 일에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이순재는 "그 당시엔 절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연극은 출연료를 받지를 못했고, TV는 출연료를 주니까 가난한 연극쟁이들이 TV에 출연하게 된 것"이라며 "우리 때는 두 프로그램 이상 해야 되고 영화도 여섯 개 정도 찍어야 했다. 신혼 초였는데 집에서 잘 수 있는 시간이 한달에 5일, 일주일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극에 미쳐서 대학교 때는 연애를 못했다. 고등학교 연출을 하게 됐는데 거기에 처제가 출연을 했었다. 웬 이대 학생이 계란을 두 개 삶아서 왔더라. 처제가 상을 타는 바람에 자연히 저녁을 먹었는데 극장 표를 주더라. 그래서 지금의 아내랑 왔다 갔다 만나다 보니까 사람이 괜찮더라. 그래서 내가 매달렸다"라고 덧붙였다.
입술 도장까지 찍어 연애 편지를 썼다는 이순재는 "집사람이 해외를 나가게 됐다. 한달 이상 가는 월드 투어였는데, 옛날에는 해외 가면 다시 안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아내를 놓칠 것 같았다. (한국에) 들어오라고 해서 결혼한 거지"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박정수는 "제가 몇년동안 선배님과 일을 해보니까 굉장히 스윗하시고 로맨티스트시다. 옛날엔 극에서 남편도 몇 번 하셨지만, 그때는 어려운 선배님이셨는데 이제는 남자로 보이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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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