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 혹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가수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입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크랙 더 코드(Crack the Code, 암호를 풀어라)"라는 팀 구호처럼 일곱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계속해서 알아보고, 연구하고, 풀어보고 싶은 신인 그룹이 있습니다. '월드 스타' 비가 키운 아이돌로 먼저 이름과 얼굴을 알린 그룹 싸이퍼가 그 주인공이죠.
싸이퍼는 '군필돌'이자 맏형인 탄을 비롯해 진중한 리더 현빈, 묵직함과 스윗함을 동시에 가진 형 라인의 휘, 분위기 메이커 케이타, 아티스트적 면모의 태그, 보컬이 매력적인 도환, '막내온탑' 원까지. 서로 다른 매력으로 뭉친 일곱 멤버가 실력과 비주얼, 퍼포먼스로 가요계를 평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데뷔하게된 그룹입니다.
지난 3월 15일 데뷔앨범 '안꿀려'를 발매한 싸이퍼는 '실력파' 퍼포먼스를 입증한 것은 물론, 첫 앨범부터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 이례적인 K팝 그룹으로도 눈과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센' 콘셉트의 퍼포먼스가 주류로 자리잡은 현재 K팝 신에서, 싸이퍼는 청량하고 귀여우면서도 중독적인 멜로디로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타이틀곡 '안꿀려'로 차별화된 전략에 나섬과 동시에 앞으로 펼쳐질 무한한 콘셉트에 대한 예고도 함께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입덕가이드'를 진행하게 된 싸이퍼는 신인 그룹의 순수하고 맑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갓 데뷔한 그룹 답지 않게 깊은 내용의 답변도 청산유수로 해냈는데요. 멤버들끼리의 '하이텐션' 역시 팀의 분위기와 에너지를 북돋아주고 있는 것을 코 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서로를 칭찬하고, 디스(?)하면서도 팀에 대한 애정을 자랑했던 싸이퍼의 매력을 더 깊게 알아볼까요?
첫 주자는 '맏형' 탄입니다.
Q. 별명이 왜 '석보'예요?
탄 - 평소에 허당기가 좀 많아서 석원 바보를 줄여서 석보라고 해요. 이걸 방송에서 말한 적이 있는데 팬 분들께서 잘못 들으시고 '석고'라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석고상'을 이야기 하시던데, 사실은 '석보'랍니다.(머쓱)
Q. 특기가 연기네요?
현빈 - '집사부일체'에서 연기를 아주 잘 하셨잖아요.
탄 - 그렇죠. 제가 그때 연기를 아주 잘 했죠.
Q. 다른 멤버들은 '집사부일체' 깜짝카메라 때 어땠어요?
현빈 - '갑자기 형이 왜 저럴까?', '이렇게 열심히 (데뷔를) 준비했는데, 시작도 못 해보고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었어요. 갑자기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는데 탁재훈 선배님 들어오실 때도 저는 몰랐어요. 탄이 형 어머님이 들어오시는 줄 알았어요. 탄이 형 어머님이 지금 지방에 계시는데, '오늘 진짜 날이었나보다'라고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안 꿀려~' 하면서 오셔서 '뭐지?' 함과 동시에 긴장감이 풀렸어요. 저희가 너무 서럽게 울어서 탄 형이 당황하고…. 당분간 얼굴 보지 말자고 장난으로 그랬어요.
탄 - 그 이후로 제가 안무하다 틀리면 계속 '깜짝 카메라'냐고 해요. 제가 진짜 그 전까지는 안무를 안 틀렸는데 '집사부일체' 이후로 틀리기 시작했거든요.
탄 - 제가 사실 감정이입을 좀 하고 우는 연기를 하려고 했는데 지훈이 형(비)이 원래 그런 분이 아닌 줄 아니까 웃음 참느라 혼났어요.
도환 - 우와, 우리는 다 울음 참았는데 혼자 울음을 참으셨네요.(분노)
Q. 귀여운 콘셉트도 소화 가능한 것이 입덕 포인트네요?
탄 - 사실 이번 앨범 준비를 하면서 귀여움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어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근데 의외로 괜찮더라고요. 제가 봐도 귀여웠어요.
현빈 - 자꾸 요즘 하트는 뭐냐고 알려달라고 해요.
일동 - 맞아요. 탄 형이 요즘 계속 귀여운 콘셉트 연습하고 있어요.
Q. 팀에서 90년대생이 탄 씨와 휘 씨 뿐인가요?
탄 - 네. 같은 90년대생인데 한 명은 군대를 갔다왔고 한 명은 안 갔다왔죠.
휘 - (시무룩) 형, 안 귀여워요.
Q. 섹시 콘셉트가 주기(?) 주목이네요?
탄 - 남들이 이야기한 것은 아니고 혼자만의 피셜입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싶어요. 그런데 '안꿀려'가 귀여운 콘셉트다보니 요즘엔 귀여운 것에 물이 올라온 것 같아요. 저희 막내가 너무 귀여운데, 원이가 하는 표정이나 포즈들을 연구하고 배우고 있어요. 엔딩요정 표정에 자극 받아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TMI지만, 샤워하면서 거울 보며 귀여운 표정 연습하기도 한답니다.
Q. 쇼케이스 때 울었어요?
탄 - 부모님 이야기할 때 울었어요.
케이타 - 형이 이렇게 울고 있더라고요.(엄지와 검지로 코 상단을 누르며 울음을 참는 모습)
탄 - 고등학생 때 했던 서바이벌 프로그램 할 때랑 똑같이 울고 있더라고요.
Q.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은 뭔가요?
탄 - 일단 귀엽고요(당당). 군대를 갔다온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내세울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이 군필이라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거랍니다. 또 '오빠미'에 키가 크고 큰 덩치에 있는 허당미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파워풀하고 섹시하답니다. 잘생겼단 말은 절대 안 했어요, 저!
다음은 진중한 백설리더 현빈입니다.
Q. 패션을 좋아하나봐요?
케이타 - 깔끔하게 딱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아요.
현빈 - 제가 무난하게 입는 걸 좋아해요.
탄 - 우리 멤버들이 저 제외하고서는 다 잘 입는 것 같아요.
(일동 도환을 쳐다본다)
도환 - 왜 저를 쳐다보죠?
탄 - 죄송해요, 정정할게요. 도환이랑 저 제외하고서 다 잘 입는 것 같아요. 저희 둘은 너무 편한 것을 추구한답니다.
현빈 - 근데 최근에 탄 형이 패션에 관심이 생겨서 맨날 배송추적을 보고 있더라고요.
Q. 좌우명이 'YOLO'네요.
현빈 -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살자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소심하고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못 했는데 이 좌우명을 접하고 나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뭐 할 때 주저하게 되면 한 번 뿐인 인생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Q. 맏형이 아닌데 리더를 맡게 됐잖아요. 어떻게 지정된건가요?
현빈 - 저도 그게 궁금해서 회사 이사님께 여쭤봤어요. 제가 회사 의견도 잘 듣고 멤버 의견도 잘 듣고 중립을 잘 지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리더는 멤버들 이야기를 잘 듣고 회사와 조율하는 사람이라 잘 할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시켰다고 하시더라고요.
케이타 - 연습 자체도 현빈이 형이 주도적으로 하는 편이었어요.
Q. 랜덤플레이댄스를 잘 하나요?
현빈 - 주로 걸그룹 댄스를 잘 해요. 웬만한 아이돌 선배님들 영상을 찾아보는 게 취미 아닌 취미여서 항상 컴백하시면 영상을 보면서 따라하게 돼요. 안무가 제 취향이거나 좋으면 좀 더 자세하고 보면서 따라하게 되더라고요.
Q. 어떤 곡을 제일 잘 하나요?
현빈 - 트와이스 선배님들 활동곡은 거의 전곡 다 아는 것 같아요. 영상으로 봤을 때 걸그룹 선배님들의 포인트 안무가 캐치하기가 쉬워서 잘 아는 것 같습니다.
Q. 손재주만은 믿어도 돼요?
현빈 - 뭘 만드는 걸 좋아해요. 일 벌리는 걸 좋아한다고 보시면 돼요. 생일이면 이벤트나 깜짝 카메라를 준비하는 것을 좋아하고, 비즈 팔찌를 만든다거나 쿠키를 만든다거나 하는 걸 좋아해요.
케이타 - 근데 저희한테 비즈 팔찌 만들어준다고 해놓고 6개월은 지난 것 같아요.
현빈 - (눈을 내리깐다) 만들어줄게...
Q. 흑역사가 초등학교 졸업사진이네요?
현빈 - 그때는 외모를 꾸미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안경을 쓰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어해서 스포츠컷인 상태로 찍어서 볼도 통통해요. 인터넷에 아마 있을텐데, 흑역사예요.
Q. 현빈 씨도 쇼케이스 때 울었군요.
현빈 - 휘 형 빼고 나머지는 다 울었어요. 마지막 노래 부를 때도 울컥했는데 그때 참고 참다가 마지막 소감하라고 하셨을 때 부모님 위치를 알고 있었지만 보지 않고 감사하다고 했는데 지훈이 형이 직접 보고 인사하라고 하셨어요. 본인은 어렸을 때 못 한 것이 너무 한이 돼서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하셔서... 쳐다보자마자 바로 울었어요.
케이타 - 근데 진짜 예쁘게 울었어요. 히끅 히끅 하면서 울었어요.
다음은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태그입니다.
Q. 태국에서 오래 살았는데, 한국어를 잘 하네요.
태그 - 한국 가정에서 자랐으니까요.(!) 또 부모님께서 제가 나중에 한국에 왔을 때 문화나 언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매 주말에 태국에 있는 한국 학교에 보내주셨어요.
Q. 쇼케이스 때에 부모님이 못 오셨겠어요.
태그 - 네. 대신 사촌 누나가 오셨어요.
케이타 - 태그는 벽 보고 울었어요.
태그 - 평소에는 떠오르는 순간이 얼마 없는데, 쇼케이스 때는 위에 보는데 엄마 아빠가 없으니까 뭔가 울컥했어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케이타 - 괜찮아, 우리가 있잖아.
Q. 그림이 굉장히 독특해요.
태그 -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저만의 그림 철학이 있어요. 무조건 그림에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는 사람이 굳이 해석할 필요는 없는데 그리는 사람은 의미가 있게 그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Q. 프로필 그림을 설명해주세요.
태그 - 눈 두 개도 다르고 표정도 달라서 무슨 감정인지 모르는 그림이잖아요. 한 쪽은 부끄럽고 한 쪽은 눈물을 흘리고 있고. 저를 표현하는 그림인데 제가 감정표현을 잘 못 하는 편인데 표정으로는 표현이 다 된다고 하더라고요.
Q. 이 그림(오른쪽 상단의 그림)은 무엇을 뜻하나요?
태그 - 제 사인에도 있는데 웃는 표정과 슬픈 표정을 겹친거예요. 항상 슬픈 표정을 먼저 그리고 그 모습을 웃음으로 가려요.
Q. 굉장히 솔직한 편인가봐요.
태그 - 그런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현빈 - 맞아요. 좋은 거 싫은 거 다 말해줘요.
Q. 오이를 싫어해요?
태그 - 네. 오이 안 먹어요.
케이타 - 오이한테 왜 그래.
태그 - 오이가 묻어 있는 음식은 다 안 먹어요. 부모님은 다 잘 드세요. 저도 어릴 때는 잘 먹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냄새가 심해지더라고요. 물 비린내를 싫어해요.
Q. '고등래퍼4'가 흑역사인가요?
태그 - '고등래퍼4'에 출연한 게 흑역사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못 했다는 게 좀 아쉬워요.
케이타 - 원래 잘 하는 친구인데 실력을 못 보여줘서 아쉬운 것 같아요.
현빈 - 오히려 거기서 못 보여줘서, 앞으로를 더 기대하실 수도 있어!
Q. 태그 씨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멋있나요? 귀여운가요?
태그 - 전 멋있고 싶어요. 귀여운 것도 좋은데 좀 더 멋있고 싶어요.
케이타 - 얘가 멋을 부리는데 그 모습이 귀여운 거예요.
태그 - 직캠 댓글을 보면 내가 원하는 반응은 '멋있다'인데 그것보단 귀엽다는 반응이 더 많더라고요.
([입덕가이드②]로 이어집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영상=박지영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