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가수 아이유가 자신의 20대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3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무언가의 현실판'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아이유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아이유 씨는 나이 시리즈로 만든 곡이 유명하다"라며 말문을 열었고, 아이유는 "제가 가사를 쓰다 보니까 크게 쓸 게 많지 않다. 오래 활동할 계획이라 나중에 들었을 때 재미도 있을 거 같고 팬분들한테도 '팔레트' 하면 '그때 지은이 스물다섯이었지. 단발머리에 이랬지' 그런 게 있을 거 같다"라며 설명했다.
이어 아이유는 "어릴 때는 자기혐오가 있었다. 스스로가 사랑스럽지 않게 느껴지고 20대 초반까지는 그랬던 거 같다. 스물다섯이 기점이었다. '팔레트'라는 노래 가사에서도 '이제 나를 알 것 같아'라는 가사를 쓰게 된 이유가 '나에게 실망할 것도 없고 놀라거나 새로울 것도 없어. 받아들이게 되고 부족한 건 부족한 대로 좋은 점은 좋은 대로. 나랑 친하게 지낼래'라는 마음을 그때 받았다"라며 털어놨다.
더 나아가 유재석은 "연예인 아이유와 29살 이지은 씨는 어떠냐. 다른 게 있냐"라며 질문했다.
아이유는 "비슷한데 아이유로 일을 할 때는 일이니까. 제가 일은 똑 부러지게 잘한다. 일 말고 잘하는 게 없어서 그냥 이지은으로서는 잘하는 것도 없고 일을 너무 열심히 빡빡하게 하느라고 많이 나를 못 돌봤구나. 건강이 안 좋아졌더라. 많이 당겨쓴 거 같다"라며 고백했다.
더 나아가 아이유는 "관절이나 골밀도나 그런 것들이 제 나이대보다 안 좋다더라. 요새는 일하면서 그런 걸 챙기고 30대가 되면서부터는 나를 돌보고 여유 있게 일을 해야 할 거 같다"라며 덧붙였다.
아이유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한 건 일밖에 없구나. 열심히 살았다고 할 수 있나. 일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 않냐. 일이 주는 자극적임에 중독이 돼 있는 거 같아서 건강한 열심이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는 조금 달라져야겠다"라며 밝혔다.
또 유재석은 "2010년 한 잡지 인터뷰에서 '10년 후 아이유는 어떤 사람이 돼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때 혹시 뭐라고 대답했는지 기억나냐. '대중가수로 공연을 하고 있을 거 같다. 정말 좋은 음악으로 사람들이 편해질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라고 했다"라며 과거 인터뷰를 언급했다.
유재석은 "이걸 물어보자. 2021년 아이유에게 10년 뒤에는 어떤 사람이 돼 있을 거 같냐"라며 질문했고, 아이유는 "꼬장꼬장한 사람이 돼 있을 거 같다. 제가 점점 꼬장꼬장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할 때도 빡빡하다. 39살 때도 한창 일을 하고 있을 거 같아서. 그때는 더 꼼꼼하게 일을 하지 않을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유재석은 "하나의 노래로 기억이 된다면 어떤 곡이냐"라며 물었고, 아이유는 "제가 공연에서도 종종 이야기하는 이야기인데 세상을 떠났을 때 대표곡으로 남았으면 좋겠는 곡은 '마음'으로 남고 싶다. 사람 마음속에 되게 좋은 부분도 있고 모자란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냐. '마음'이라는 곡은 제 가장 좋은 부분만 뜰채로 떠서 자작곡으로 만든 곡이다"라며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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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