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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련, 조심스럽게 접근해야"...'조선구마사' 폐지가 가져 올 변화 [종합]

기사입력 2021.03.26 17:50 / 기사수정 2021.03.26 17:03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기대작으로 꼽혔던 '조선구마사'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역사 왜곡으로 모두에게 손절당하고 결국 방송 2회만에 폐지라는 역대급 오명을 쓰게 됐다. 이번 '조선구마사'를 본보기로 정통이든 퓨전이든 사극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1회 방송 시작과 동시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도마에 올랐다. 한 두 장면의 문제가 아니라 방송 되는 내내 곳곳에 논란의 여지가 숨어있었다.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술집에서는 중국풍의 소품과 월병과 피단 등 중국의 음식들로 가득 차려진 술상이 나왔다. 국무당의 도무녀의 의복 역시 중국풍이었다. 배경음악 역시 중국악기를 사용한 음악이었고, 중국풍의 칼을 사용하기도 했다.

태종 이방원을 환청과 환시에 홀려 선량한 백성을 무참히 살해하는 폭군으로 그려냈고, 충녕대군과 최영장군 역시도 역사와는 다르게 묘사하며 인물을 폄하했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들로 '조선구마사'는 '중국구마사'라는 날선 비난을 받았다. 대중의 분노는 제작진의 사과에도 사그라들지 않았고, 제작진은 결국 방송 2회만에 드라마 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본다. 방송을 강행하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훨씬 많다. 방송사의 경제적인 손실보다 더 중요한 건 (방송사) 이미지"라고 했다. 이어 "사극을 다룰 때 역사 문제에 대해 조심해야하는 부분이 많다. 퓨전이나 판타지 사극이라고 하면 '이건 허구다. 그래서 뭐든 허용된다'고 착각하는데, 그건 아니다. 조선 배경이 된다면 조선 시대상에 대한, 일상사나 생활사의 고증은 기본이 되어야한다. 그 당시에 입었던 옷과 음식 등 일상사에 대한 고증은 더 철저하게 되어야하는 부분이다. 그게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이게 어느 나라 사극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역사 왜곡 혹은 PPL 논란이 있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서는 "배우들도 PPL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말이 안되는 PPL은 거부하는 것이 맞다. 또 역사적인 고증이 제대로 안된 장면에 대해서도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조선구마사' 논란으로 아무래도 제작자들 입장에서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없었던 사례이기 때문에 이것이 남기는 어떤 영향력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재 김치와 한복 등의 문제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조선구마사' 사건이 터져나왔다. 이전까지만해도 드라마 속에서 중국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크게 경계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중국 관련해서는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될 것이다. 사극의 역사적인 표현에 대해서도 대중의 민감도가 상당히 올라가 있다. 거기에 맞춰서 앞으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강화해야 한다. 이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도 단순히 논란으로만 끝났으면 큰 변화가 없을 수 있는데, 프로그램이 폐지까지 됐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사극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변화가 있지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역사 왜곡 문제는 대중에게 예민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김치와 한복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자신의 것이라 우기는 중국의 막무가내식 동북공정에 분노하던 차에 등장한 '조선구마사' 속 논란의 장면들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조선구마사' 이전에도 논란으로 작품이 조기 종영을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드라마 시작과 동시에 폐지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중에게 분노를 끼얹은 '조선구마사'지만 방송사와 제작사, 또 출연 배우들에게도 '절대 조선구마사처럼 되면 안 된다'라는 본보기가 됐다. 방송 시작과 동시에 폐지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조선구마사'를 본보기 삼아서 앞으로는 역사 왜곡으로 논란을 만들 작품이 더이상 없기를 기대해본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SBS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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