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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주기 아까워"…'아이를 찾습니다' 박혁권X장소연, 믿보배들의 만남 [종합]

기사입력 2021.03.22 14:48 / 기사수정 2021.03.22 14:4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혁권 장소연이 아이를 잃어버렸다 11년 만에 찾은 부모를 연기한다.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22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JTBC 드라마 페스타 '아이를 찾습니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혁권, 장소연과 조용원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를 찾습니다'는 잃어버린 아이를 11년 만에 되찾은 부부가 겪는 삶의 아이러니를 그린 드라마.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의 소설이 원작이다.

이날 조용원 감독은 "아이를 잃어버린 부부가 11년 만에 아이를 되찾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아이만 찾으면 그전의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부가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영하 작가님의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소설을 봤을 때 드라마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연출을 맡게 됐다. 보통의 이야기처럼 아이를 찾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아이를 찾고난 후에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야기에 담고 있는 가정의 이야기가 다른 형태로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느껴서 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혁권은 11년 전 세 살 난 아들 성민이가 실종된 후 그만의 성실함으로 망가진 일상을 견디고 있는 아빠 조윤석 역을 맡았다. 장소연은 허무한 사건으로 아이를 잃어버린 뒤 죄책감과 고통에 벗어날 수 없어 과거에 갇혀버린 엄마 강미라 역을 연기했다. 

박혁권은 "감정 라인이 배우들이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센 감정 표현을 좋아했던 터라 대본을 보고 '남 주기 아깝다.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소연은 "아무런 지식 없이 대본을 읽었는데 '실화인가' 싶을 정도로 공감이 됐다. 제가 아이가 없지만 누군가의 사건이 너무 잘 느껴졌다. 유괴, 납치로 가정이 무너지고 아이가 다시 오게 되도 관계 회복이 어려운 점이 아이러니했다.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아이를 찾습니다'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왜 박혁권, 장소연일까. 조용원 감독은 "윤석 캐릭터는 신마다 표현해야 하는 감정이 여러 가지였다. 아이를 세 살에 잃어버리고 11년 후에 찾는 아버지라, 전형적인 아버지로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연기인데 작가님과 동시에 박혁권 선배님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배님이 흔쾌히 해주신다고 해서 작가님과 길게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소연 선배님이 연기한 미라는 극적으로 표현되는 부분이 있었다. 아이를 잃어버린 전과 후 포인트를 잘 살려주시는 분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대본을 드렸는데 빨리 답을 주셔서 동네방네 기쁨을 표출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조 감독은 "두 분이 연기를 너무 잘해주셔서 연기 보는 맛이 뭔지 알게 되실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혁권은 장소연과 호흡에 대해 "제가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데 이 현장에서는 장난을 많이 안 치게 됐다. 소연씨하고는 꽤 많은 작품을 해서 안 지 오래되고 친한데도 별말을 안 했다. 리허설하고 있으면 대기하는 기간에도 이야기를 많이 안 했다. 현장 분위기가 그랬다"고 떠올렸다.

이에 장소연은 "선배님이랑 15,6년 전부터 같은 작품에 출연한 것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신을 주고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선배님과 해보고 싶다 했는데 이 작품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어떻게 하든 상대방이 다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너무 있었다. 그래서 기대가 됐다. 저는 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장난 안 치셨다고 했는데 저는 많이 치신 것 같다"고 웃었다. 

조용원 감독은 "두 분이 연기를 많이 맞추신 느낌이 들었다. 너무 잘 어울렸고, 대본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상황을 잘 표현해주셨다. 저희가 부족한 부분들을 선배님들이 채워주셔서 좋았다. 매 신마다 잘했고 빛나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조용원 감독은 "살다 보면 인생이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는 것 같지 않다. 기대했던 순간 절망의 순간이 있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원작에서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예상하지 못한 일이 펼쳐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말이 나온다. 시청자분들도 같이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17년 첫 시작한 JTBC '드라마 페스타'는 드라마와 축제의 합성어로 소재, 장르, 플랫폼, 형식,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선보이려는 JTBC의 단막극 브랜드 이름이다. 

'아이를 찾습니다'는 22일, 23일 오후 9시 방송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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