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24년의 무명 생활을 끝내고 가수로 정식 데뷔한 하이량이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하이량은 지난 11일 데뷔 앨범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를 발표하며 가요계 정식 데뷔했다. 그의 첫 번째 미니 앨범 '마이 데스티니'에는 타이틀곡 '내팔자 상팔자'를 비롯해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선보였던 가수 이은하의 노래 '돌이키지마' 리메이크 버전과 신곡 '이럴거면' '그놈은 멋있다' 등 총 5곡이 담겼다.
하이량은 최근 종영한 '미스트롯2'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10살 때부터 각종 행사와 공연을 다니며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24년의 긴 무명 생활을 딛고 정식 가수로 첫 활동에 나섰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진 하이량은 신곡 '내사랑 상팔자'를 통해 가수로서 정식 활동에 돌입하는 소감과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먼저 하이량은 "너무 무명 생활이 길었기 때문인지 아직도 데뷔한 실감이 나지 않는다. 회사 대표님이 이제는 좀 실감이 나는지 물어보시곤 하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저 꿈 같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
1988년 생으로 올해 34세인 하이량은 이벤트 사업을 하신 아버지 덕에 어린 시절부터 각종 행사와 무대를 놀이터 삼고 마이크를 장난감 삼으며 끼를 펼쳤다.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트로트를 태교 노래 삼아 듣고, 현장 대기실에서 엄마 젖을 먹고 자라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하이량이지만 번번이 정식 데뷔의 기회는 무산됐단다.
하이량은 "무대에 서는 기회도 많았고 부모님도 제 꿈을 위해 정말 열심히 뒷바라지해주셨다. 그러나 데뷔 준비 중이던 기획사가 망하거나 말도 안 되는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등 데뷔 전에 늘 어긋났다. 데뷔는 무산됐지만 예술대학교에서 실용음악과 보컬을 전공하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하면서 꿈을 키워왔다"고 밝혔다.
그에게 '미스트롯2'는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그는 "쉼 없이 계속 달려왔고 부모님도 저를 그렇게 가수로 성공시켜보시려고 노력하셨는데 제가 이대로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부모님의 한을 풀어드리지 않는다면 나중에 나이 먹고 크게 후회할 것 같더라. 더 늦기 전에 가수의 꿈을 이뤄보자는 생각과 마지막 몸부림이라도 쳐보자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미스트롯2'에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량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쏟고 있는 소속사 티보트엔터테인먼트는 '미스트롯2' 준비 과정에서 정식으로 손을 잡았다. 금잔디와 한 식구가 된 하이량은 "너무 들어오고 싶은 기획사였고 친하게 지내고 싶던 금잔디 언니와 함께하게 돼 꿈만 같다"고 미소 지었다.
특히 지금의 회사는 과거 이벤트 사업을 하신 아버지와도 인연이 있기에 하이량에게는 더욱 특별하다고 했다. 그는 "금잔디 언니가 '일편단심' 활동할 때 아버지가 엄청 예뻐하셔서 행사에 많이 불렀다. 서로 일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좋은 친분을 이어가셨다. 제가 워낙 금잔디 언니를 좋아하니까 만나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셨지만 결국 아버지 생전에 인연은 닿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금잔디 언니와 한 무대에 서게 되는 기회가 왔다. 당시 저는 오프닝 무대에 올랐던 저는 마지막 차례인 언니 무대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인사했다. 평소 제가 언니 노래를 많이 부르니까 언니 팬들 사이에서 유명했는데 알아봐주시더라. 그때까지도 아버지에 대한 인연은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미스트롯2'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속사 대표로부터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게 됐고, 꿈에 그리던 금잔디와 한솥밥을 먹는 인연이 됐다. 그제서야 소속사 대표에게 과거 아버지와의 인연을 밝혔다는 하이량은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거 이야기로 언니에게 부담주고 싶지도 않았다"면서 겸손한 면모를 내비쳤다.
이제는 든든한 소속사의 지원을 받으며 가수로서 한발씩 내딛고 있는 하이량. 그는 "지금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묵묵하게 달려온 것 같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다 이겨내고 잘 참아왔다"고 가수 데뷔 과정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하늘에서 아버지가 보고 계신다면 정말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3일 전까지도 주위 관계자분들에게 "우리 딸 좀 잘 부탁한다"고 문자를 돌리셨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 아버지의 유언 중 대부분도 무대 위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제 가수의 꿈을 이뤘으니 아버지가 정말 기뻐하실 것 같다. 특히 대표님께 감사하다고 말씀하실 것 같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티보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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