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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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라 감독, "韓 女배구 선수 능력은 일본 능가"

기사입력 2010.12.13 08:54 / 기사수정 2010.12.13 08:5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이 일본에 패했지만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결코 약하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선수 개개인의 능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높다고 봐요. 문제는 이러한 선수들이 모여서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올 여름 수원에서 열린 2010 IBK 코보컵 여자부 정상을 차지한 흥국생명의 반다리아 마모루(41, 일본) 감독은 한국여자배구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11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과 터키 등을 꺾었지만 일본에게는 0-3으로 완패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일본 여자배구대표팀의 코치로 활동했던 반다이라 감독은 현재 흥국생명을 이끌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의 대표적인 날개공격수인 김연경(24, JT마베라스)과 황연주(24, 현대건설)은 모두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던 시절이 있었다. 왼쪽에 위치한 김연경과 오른쪽을 사수한 황연주의 공격라인은 국내 최강으로 통했고 흥국생명은 3번 국내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흥국생명 소속 선수인 김연경은 현재 일본 팀인 JT마베라스에 임대된 상태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 FA 자격을 취득한 황연주는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한송이(26)가 버티고 있지만 김연경과 황연주가 없는 흥국생명의 공격의 화력은 많이 떨어졌다.

지난 2009-2010 시즌 중반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반다이라 감독은 흥국생명의 부활을 위해서는 '조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분에 대해 반다이라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팀에 합류한 주전 세터 김사니와 다른 선수들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아직 서로 맞춰볼 시간이 없어서 미흡한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계속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황연주가 없는 대신, 국내 최고의 세터인 김사니가 합류했다. 반다이라 감독은 "김연경과 황연주 등이 없는 우리 팀은 개인 기량에 치중한 플레이보다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필요하다. 전술적으로 점수를 따낼 플레이가 중요한데 김사니가 이러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반다이라 감독은 "물론, 이러한 플레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즌을 치르면서 보완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었다.

흥국생명은 크로아티아 국가대표인 미아 예르코브(28, 크로아티아)를 영입했다. 반다이라 감독은 "미아는 공격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수비와 서브리시브도 뛰어나다. 세터인 김사니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면 서브리시브가 가장 중요하다. 미아와 리베로인 전유리 등을 활용해 서브리시브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흥국생명의 장점은 빠른 이동속공이 가능한 센터가 있다는 점이다. 주전센터인 김혜진(21)과 전민정(25)은 신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이동속공이 가능하다.

반다리아 감독은 "지난 KOVO컵 때도 김사니와 토스 배분을 균등하게 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일단 리시브가 가장 중요하고 김사니의 토스가 고르게 갈수 있도록 만드는 부분에 주력할 생각이다. 양쪽 날개와 중앙, 그리고 세트플레이가 살아야 흥국생명의 플레이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힘든 경기를 치르게 된다"고 평가했다.

흥국생명은 올 12월과 2011년 1월 달 동안 15번의 경기를 치른다. 이 기간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반다이라 감독은 "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도전하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겠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도록 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 반다이라 감독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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