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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무관 위기… 토트넘의 '현주소'

기사입력 2021.03.19 20:39 / 기사수정 2021.03.19 20:39

김희웅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시즌 초 맹렬한 기세를 뽐내던 토트넘 홋스퍼가 무너졌다. 

토트넘은 19일 오전 2시 55분(한국 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0-3으로 대패했다. 1차전 2-0 승리를 거뒀지만, 합계 2-3으로 8강행이 무산됐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공격진의 호흡이 아쉬웠고, 수비진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의 상대였지만, 비참하게 무너졌다. K리그 출신 공격수 오르시치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토트넘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하지만 조금의 우승 가능성이라도 있었던 유로파리그 여정을 마치면서, 트로피를 거머쥘 가능성이 더 줄었다. 

이제 토트넘에 남은 대회는 2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카라바오컵이다. 그중 트로피를 노려볼 만한 대회는 카라바오컵이다. 

토트넘은 오는 4월 맨체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세를 봤을 땐, 컵대회 제패도 어려워 보인다. 맨시티는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토트넘은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리그 우승은 이미 멀어졌다. 토트넘은 시즌 초 리그 11경기 무패(7승 4무)를 달리며 잠시나마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선 우승 가능성도 점쳤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재미를 봤고,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활약이 대단했다. 

하지만 이내 고꾸라졌다. 중위권 팀들과 맞대결에서 승점을 잃었고 리버풀, 레스터 시티와 같은 상위권 팀들과 맞대결에서 쓴잔을 들었다. 시즌 10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따내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토트넘은 현재 4위 첼시(승점 51)에 6점 쳐져 있다. 극복 가능해 보이지만, UCL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구단 레전드도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토트넘 전설 클리브 알렌은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이 정말 어렵게 시즌을 마무리할 것 같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2번의 중요한 경기가 있었다. 웨스트햄 원정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다. 근데 모두 졌다”며 “2경기에서 승점 3을 얻었다면 4위로 시즌을 마쳤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알렌은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토트넘은 어느 정도 괜찮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암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EPA/연합뉴스

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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