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인테르 밀란의 핵심 미드필더 에스테반 캄비아소가 경질설이 나도는 라파 베니테스 감독을 두둔했다.
캄비아소는 12일(이하 한국시각) '풋볼 이탈리아'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베니테스가 해고된다고? 우리는 항상 그에게 안정적이고 자신감이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는 팀을 위해서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자신만만하고 우리의 능력을 믿는다”라고 했다. 클럽 월드컵에 대해서는 “우리는 정신적으로 무장했고 승리에 대해 배고픔을 느끼고 있기에 인테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지난 2003/0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신분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인테르에 입단한 캄비아소는 데뷔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포백 위 꼭짓점에서 수비진을 커버하면서 정확한 패스로 경기를 조율하는 그는 공수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사하고 있으며 절묘한 드리블과 돌파 능력까지 겸비, 만능 미드필더로 불리고 있다. 이에 캄비아소의 인테르는 지난 시즌까지 리그 5연패를 달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인테르는 사뭇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전 시즌 이탈리아 클럽 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한 인테르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베니테스를 신입 사령탑으로 앉혔지만, 최악의 경기 내용과 결과로 전 시즌의 위엄을 잃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베니테스의 인테르가 부진한 이유는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때문에 팀에 대한 정비를 채 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선수 구성에 애를 먹었다는 점과 무리뉴와는 확연히 다른 전술로 선수들에 혼동을 줬다는 점으로 설명된다. 선수들의 부상이란 어쩔 수 없다지만, 점유율 축구를 선호하는 베니테스식 축구는 인테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설상가상 베니테스 자신이 전술의 유연성이 떨어져 상대 팀을 공략하는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인테르가 우승에 실패한다면 마시모 모라티 인테르 구단주는 베니테스 감독을 경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최근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인테르의 차기 감독 후보로 발테르 젱가, 레오나르두, 루치아노 스팔레티 등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사진= 베니테스와 캄비아소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