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초동, 김현세 기자] 중학교 시절 모 프로야구단 소속 선수 A로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B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A선수를 용서했다"며 "이제부터 A선수와 학교 폭력 근절 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씨는 15일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한 매체는 9일 B씨로부터 제보를 받아 수도권 구단 소속 프로야구선수 A선수가 중학교 시절 후배를 구타하는 것만 아니라 물고문, 금전 갈취 등 여러 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B씨는 18년 전 학교 폭력 피해 때문에 야구를 그만뒀고 지금까지 대중목욕탕에 못 가는 등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선수로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그 시기부터 트라우마를 앓아 왔다고 했는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상처가 나았다는 듯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 야구 관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 데 "아예 인연을 끊고 살았었다. 야구 동영상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는 또 "앞으로 A선수와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활동하겠다. 지켜 봐 주시면 좋겠다"며 " 선수가 내 앞에서 눈물 흘리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고 반대 입장이 됐다. 이제는 팬으로서 응원하는 입장이 됐다. 많은 분께서 분노해 주셨지만 이제는 조금 가라 앉히고 해당 선수에 대한 무분별한 분노는 멈춰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애초 B씨는 "'학폭 미투'를 할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처음에 부모님께서 항의 전화를 했더니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이 돌아와 분노했다. 피해자는 지금까지 기억하며 살아 가는데, 가해자는 잊고 살더라. 티비에서만 보는 상황 같았다. 내가 그 당사자가 되고 나니 기자회견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B씨와 B씨 가족은 A선수로부터 사과만 바라 왔다고 보도돼 왔는데, B씨는 A선수로부터 몇 차례 연락받다가 최근 다시 만났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 어제 A선수와 만나서 진심어린 사과를 받았고, 나 역시 받아들였다"며 "과거 일을 더는 들추지 않으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이유는 스포츠계 학폭에 의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B씨는 A선수로부터 추가 피해자를 언급하거나 본인과 관련돼 있는 사안 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B씨와 대리인은 "일체 보상금을 받지 않고 상대와 사과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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