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이강인(발렌시아)에게 악몽 같은 교체였다.
스페인 매체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는 13일(한국 시간) “이강인이 큰 충격을 받았다. 좋은 활약을 했음에도 교체됐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강인이 나간 후 큰 변화가 없었고, 결국 패배했다”고 적었다.
이강인은 13일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레반테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팀이 0-1로 뒤진 후반 19분, 마누 바예호와 교체돼 일찍이 경기를 마쳤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교체였다.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이강인이 첫 번째 교체의 희생양이 됐다. 매체도 의아해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유일하게 특별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동료들의 위치를 잘 보고, 언제나 전투적으로 뛰는 선수였다”고 평했다.
교체 후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감싸 쥔 이강인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 장면을 두고 “이강인이 첫 번째로 교체된 후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10분 동안 얼굴을 가리며 절망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고 표현했다.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 역시 이 장면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향후 이강인의 거취 문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현재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계약은 2022년 6월까지다. 발렌시아는 이전에 여러 차례 이강인에게 계약 연장을 제의했다. 그러나 이강인이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더 안 좋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이강인의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계약 연장이 아예 닫힐 수 있다. 신뢰가 없다”며 “하비 그라시아 감독이 이강인의 사기를 완전히 꺾었다. 이날 이강인은 발렌시아 선수로서 최악의 밤을 보냈다”고 했다.
이제는 확실한 선택이 필요하다. 최근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리그1 4팀을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등 복수 구단이 이강인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분명 이적을 모색해야 한다.
발렌시아로서도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을 거라면 매각해야 한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이강인의 계약 기간이 1년 남는다. 사실상 이강인을 판매할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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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