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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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야에서 살아남기, 추신수도 "항상 내 자리 아니야"

기사입력 2021.03.14 08:30


[엑스포츠뉴스 울산, 조은혜 기자] '월드 클래스' 추신수의 합류, 팀 전력의 상승을 말하는 이 호재가 바늘구멍 같은 기회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누군가에게는 청천벽력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SSG 김원형 감독과 추신수는 선수들의 노력을 믿었다.

SSG와 추신수의 27억원 계약은 포지션 하나, 선발 라인업 한 줄이 이 이름으로 채워진다는 뜻이었다. 당초 김원형 감독의 외야 구상은 최지훈 중견수, 한유섬 우익수에 오태곤, 고종욱, 정의윤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에게 주전 좌익수를 맡긴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추신수가 들어오면서 좌익수 자리가 단숨에 채워졌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는 팀이 원하면 어느 포지션에서도 뛸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추신수가 많이 뛰었던 포지션은 우익수지만 그 자리엔 한유섬이 있다. 그 선수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도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추신수 영입이 더 빨랐다면 한유섬이 좌익수 연습을 했을 수도 있다. 지금도 간간히 좌익수 훈련을 시키려고 한다"고 추신수를 좌익수로 생각하고 있는 이유를 말했다.

팀이야 강해진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주전 경쟁을 하던 선수들에게는 마냥 환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주전 싸움이었던 경쟁이 별안간 백업 경쟁이 됐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 영입) 발표가 난 순간 세 명이 눈에 보이게 좌절했다. 누구는 눈도 안 마주쳤고, 누구는 괜찮다면서 다른 포지션이라도 간다고 농담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하지만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냉철하게 자신이 할 일을 찾는 것도 프로의 일이다. "며칠 지나니까 선수들이 그걸 받아들이고 원래 열심히 했던대로 하더라. 지금 당장은 추신수가 주전이지만 그 선수들은 다른 활용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세 명이 늘어난 거라 더 강해진 느낌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의 아니게 '굴러온 돌'이 되었지만, 추신수도 후배들의 기회가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추신수는 "한 시즌 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한 선수가 그 자리에서 계속 뛰는 건 힘들다. 야구라는 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항상 준비되어 있었으면 한다. 내가 한다고 그 자리가 항상 내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 또한 노력하고,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솔직히 이런 경쟁이 있어야 나아진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도 내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거고, 선수들도 준비된 상황에서 찬스가 찾아오면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울산,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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