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파비뉴가 제 위치를 찾자 오랜만에 위르겐 클롭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11일(한국시각) 헝가리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RB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같은 경기장에서 원정 경기로 치러진 1차전을 2-0으로 이긴 리버풀은 라이프치히의 파상공세에도 파비뉴, 오잔 카바, 나다니엘 필립스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 라인을 잘 구축해 막아냈다.
수비에서 볼을 뺏으면 곧바로 티아고 알칸타라와 조르지뉴 바이날둠이 전방에 사디오 마네, 디오구 조타, 모하메드 살라에게 볼을 연결해 역습을 전개했다.
리버풀은 이 패턴으로 70분 살라의 선제골을 터뜨렸고 라이프치히를 흔들었다. 그리고 4분 뒤 상대 수비가 흔들린 틈을 타 마네가 디보크 오리기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2-0으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클롭 감독은 경기 종료 후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에 대해 상당히 만족해했다. 그는 "우리는 전반에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비록 골을 못넣었지만 가장 좋은 점은 선수들이 라이프치히의 장점을 무력화 시켰다는 것이다. 라이프치히는 괴물처럼 강력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아주 잘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클롭 감독은 "우리는 리그에서의 행보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오늘 밤 우리는 완벽한 반전을 이뤄냈다. 특히 수비에서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는 파비뉴가 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서길 원했고 오늘 밤 경기력에서 모든 것이 완벽했다. 환상적이었다. 그들의 롱볼을 아주 잘 막아냈다. 파비뉴를 포함한 3명의 미드필더는 엄청났다"고 말했다.
파비뉴는 이번 시즌 팀의 핵심 센터백인 버질 반 다이크와 조 고메즈가 빠진 뒤 줄곧 센터백으로 출장해왔다. 파비뉴도 센터백으로 출장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중원에서 그의 빈자리가 컸다.
하지만 이날 리버풀은 오잔 카박과 나다니엘 필립스를 센터백에 세우고 파비뉴를 오랜만에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복귀시켰고 그의 영향력은 더욱 빛났다.
파비뉴가 미드필더로 올라오자 함께 출장한 티아고와 바이날둠 역시 살아났고 이 영향은 최전방 공격수 마네-조타-살라 라인까지 살아나게 했다.
파비뉴는 이날 경기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며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