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그룹 '백두산'의 리드보컬 유현상의 인생을 만나본다.
10일 방송되는 KBS 1TV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이하 ‘백투더뮤직’)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의 리드 보컬이자 ‘여자야’ ‘고삐’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가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성인 가요 가수 유현상을 만나본다.
수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유현상의 모습은 보컬리스트다. 라스트 찬스와 사랑과 평화의 보컬, 백두산의 보컬, 성인 가요를 부른 보컬. 하지만 사실 그가 음악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기타 때문이었다. 중학생 시절 우연히 기타에 빠져든 유현상은 기타 키즈로 자라난다.
거리를 걸을 때도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을 만큼 연습 광이었던 그는 결국 미8군 클럽 무대에 올라 기타리스트로 활약한다.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기타를 제일 잘 치는 사람’ 하면 곧바로 ‘유현상’을 떠올릴 만큼 명성이 자자했는데, 들국화의 전인권도 유현상의 기타연주를 위해 직접 찾아왔을 정도였다.
음악계에 이름이 알려지면서 유현상은 ‘라스트 찬스’와 ‘사랑과 평화’에서 기타리스트 겸 보컬로 활약한다. 당시는 자신의 노래 없이 해외 유명 곡을 커버해서 불렀던 시기. 유현상은 우리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히고, 결국 팀을 결성한다. 바로 1980년대 중반에 혜성처럼 등장해 한국 헤비메탈의 시작을 알린 그룹 백두산이다.
김도균 김창식 한춘근이 들려주는 남성적이고 금속성 강한 사운드, 그리고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보컬 롭 핼포드(Rob Halford)를 연상시키는 유현상의 반가성 샤우팅으로 백두산은 수많은 헤비메탈 팬을 양성하며, 청춘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한다.
특히 1집 수록곡인 ‘어둠 속에서’ ‘말할걸’이 히트하면서 백두산은 메탈그룹으로는 유일하게 KBS 가요대상 그룹 부문 후보에 오를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백두산은 한국 헤비메탈 음악사에 기념비적인 앨범으로 꼽히는 의 수록곡. ‘Up in the sky’ 발표를 끝으로 해체한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쓴 2집 앨범의 일부 영어 가사 곡들이 금지곡으로 선정되면서 활동에 제약이 걸린 것이다.
백두산 해체 후 가수가 아닌 제작자의 길을 선택한 유현상. 하이틴 스타 ‘이지연’을 키워내며 승승장구하지만 그마저도 잠시. 이지연이 사랑을 선택하며 가요계를 떠나자, 유현상은 빈손으로 남게 된다.
결국 그가 다시 선택한 건 노래였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헤비메탈이 아니라 성인가요를 선택했다는 점. 새로운 장르를 해보고 싶어 도전에 나선 것이다. 대가는 혹독했다. 유현상의 놀라운 변신에 헤비메탈 팬들과 평단의 악평이 쏟아지고, 야유가 이어졌다. 그럴 때마다 유현상을 일으켜 세운 건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 때문이었다.
팬들의 아쉬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여자야’ ‘갈 테면 가라지 ’고삐’ 등 내놓는 성인 가요마다 히트시킨 데 이어 2008년, 백두산을 재결성하고 로커로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음악의 장르를 차별하는 건 인종 차별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라고 말하는 유현상.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그의 변화무상 노래 인생을 만나본다.
‘백투더뮤직’은 10일 낮 1시와 13일 오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