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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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슴' 최나연을 '승부사'로 완성시킨 3가지

기사입력 2010.12.08 08:40 / 기사수정 2010.12.08 08: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우승에 대한 조바심을 버리면서 성적이 더욱 좋아진 것 같습니다. 우승에 대한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없었는데 이러한 점을 극복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지난 7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최나연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최나연은 상금왕과 최저타수 1위에 등극해 LPGA 2관왕에 올랐다.

비록, 올해의 선수상은 청야니(21, 대만)에게 돌아갔지만 가장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펼친 이는 최나연이었다. 최나연은 꾸준함의 상징인 상금과 최저타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LPGA 첫 승을 올린 뒤, ‘우승 징크스’를 떨쳐버리고 LPGA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우승에 대한 강박관념을 떨쳐내면서 얻은 자유, 최나연의 어깨에 날개를 달았다

최나연이 LPGA 첫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09년 9월이었다. 삼성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최나연은 쟁쟁한 경쟁자인 미야자토 아이(25, 일본)를 제치고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예전에는 우승에 대한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이러한 조바심을 버리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열린 삼성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죠. 이 대회에는 저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마음을 비우고 임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낸 최나연은 2008년부터 LPGA의 문을 두드렸다. 2007년 KLPGA에서 10승을 올린 최나연의 시선은 LPGA를 향해 있었다.

"외국에 나가서 히어로 급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을 꿈꿔왔어요. 처음 미국에 진출할 때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가졌죠. 힘들 때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일어섰습니다. 조금씩 성적이 오르다보니 열정도 강해졌어요"

삼성월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그해 국내에서 열린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정상에 등극한 최나연은 2008년 2승을 올렸다. 그리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2010 시즌을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다

현재 LPGA 세계랭킹 1위는 최나연의 절친한 친구이자 경쟁자인 '지존' 신지애(22, 미래에셋)다. 중고교시절부터 경쟁자였던 신지애는 LPGA 무대에 진출하며 세계적인 골퍼로 성장했다.

신지애가 로레나 오초아(29, 멕시코)의 뒤를 잇는 '골프 여제'로 자리 잡을 때, 최나연은 뒷심이 부족한 골퍼로 여겨졌다. 1,2라운드의 성적은 좋지만 3,4라운드의 부진으로 우승을 놓치는 선수로 비쳐졌다.

그러나 올 시즌, 최나연은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며 자신을 옭아맨 껍질을 벗었다. LPGA 상위권 골퍼들 중, 가장 기복이 없는 경기력을 펼쳤던 최나연은 2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꾸준한 성적은 상금왕과 최저타수 상으로 나타났다. 최나연은 평균 퍼팅이 좋아졌음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평균 퍼팅이 좋아졌습니다. 프로는 무엇보다 퍼팅 싸움인 것 같아요"

최나연은 세계랭킹 1위인 신지애는 물론, '일본의 자존심'인 미야자토 아이와 수잔 페테르센(29, 노르웨이), 그리고 크리스티 커(33, 미국)등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내년 시즌도 올해 경쟁을 펼쳤던 5명의 골퍼가 치열한 경쟁을 할 것 같습니다. 미야자토 아이는 퍼팅과 쇼트게임에 강점이 있고 크리스티 커는 멀리 나가는 비거리와 승부욕이 강한 것 같아요. 올해처럼 특정 선수가 독주하는 것이 아닌, 춘추전국시대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한, 지난해보다 체력이 좋아진 것도 빼놓지 않았다. 힘들 때에도 성적이 좋으면 피로가 풀린다고 웃으면서 대답한 최나연은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자"가 좌우명이라고 밝혔다.



오초아를 흠모하던 소녀, 골프 여제 등극에 한걸음 다가서다

최나연이 중학생이던 시절, 멕시코 대표팀의 주장으로 출전한 로레나 오초아를 만났었다. 멕시코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본 최나연은 "그때는 오초아가 정말 멋있게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오초아는 골퍼가 갖춰야 될 모든 기량을 골고루 섭렵한 '완성형 골퍼'였다. 장타와 쇼트게임, 그리고 임팩트한 스윙까지 오초아는 골퍼로서 지녀야할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완성했다.

올 시즌, 최나연도 '완성형 골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드라이버 평균거리는 무려 270야드에 이르고 스윙의 정확성도 한결 탄탄해졌다.

그리고 쇼트게임이 향상된 점도 최나연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최나연은 우승에 대한 강박관념을 털어버리고 정신적으로 한층 성장한 점이 고무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승부를 펼치며 자신을 채찍질 한 점도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또한, 기량이 고르게 발전하면서 빈틈이 없는 선수로 성장했다.

최나연은 한 달 동안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다. 내년인 2011년 초부터 새 시즌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진 = 최나연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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